"탐폰도 주나요" "훔쳐가면 어쩌지"…생리대 무상지급 기대·우려 교차

패드형 중·대형 지급…공공기관 자판기 설치
'공공생리대' 표시 검토…과소비·오남용 방지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여성용품이 진열돼 있다. 2026.2.19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공공 생리대를 무상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용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팬티라이너나 탐폰과 같은 여러 형태의 생리대 대신 '패드형' 생리대를 우선 지급할 계획이다. 과다 사용을 막기 위해 공공 지원 물품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2일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전국 10개 기초자치단체의 주민센터·도서관·복지관 등 공공시설에서 생리대를 무상 지급하는 '공공 생리대 드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당초 정부는 생리대 외에도 탐폰이나 생리컵과 같은 여성 위생용품 지급 방안을 검토했지만 우선 일반적인 패드형 생리대를 선정했다. 크기는 중형과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패드형 생리대 커버는 순면 무표백 재질로 하며 흡수체는 고흡습성 수지(SAP)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흡수체 흡수체 구조로 제작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전성 품질기준을 통과한 품목을 선정하고 단가 계약한다.

지급은 공공시설에 설치된 자판기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 인증이나 코인을 넣는 방식 대신 자판기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코인을 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무료 생리대를 지원했을 때 이용자가 불편함과 부담을 느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도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시설에 생리대를 비치했을 때 며칠 만에 모두 소진되는 사례가 발생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평등부는 이를 고려해 소포장 제품에 공공 지원 물품임을 알 수 있는 표시를 하는 등 방식의 관리 대책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연령이나 소득 기준 없이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공공 생리대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평등부는 우선 올해 7~12월 기초자치단체 10여 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확대할 예정이다.

주민 접근성을 고려해 주민센터·복지관·도서관·보건소·가족센터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생리대를 비치하고 청년창업센터·지식산업센터와 같이 여성 근로자의 이용이 많은 시설에도 생리대를 비치할 계획이다.

또 농산어촌 지역은 공공시설 접근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마을회관 등 주거지 인접 시설에 생리대를 비치하고 필요할 경우 복지 전달체계도 활용한다.

사업에는 올해 국비 약 30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는 지방비 매칭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