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각하고 만난 여친, 전 남친과 생일 파티…"난 떳떳하다" 당당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전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제보자 A 씨는 약 7년 전 성격 차이로 이혼한 후 자녀 없이 홀로 살며 작은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인연을 찾고 있지만 결혼을 결심할 만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동네 영화 동아리에서 동갑의 돌싱 B 씨를 만나게 된다. B 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의 중학교 선생님으로, 이혼 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B 씨는 전남편의 술 문제로 이혼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A 씨가 술, 담배를 하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B 씨는 A 씨가 낮에 전화를 걸기라도 하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전화 좀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A 씨가 데려다 줄 때는 주위를 살피며 내렸고, 자신이 돌싱인 사실이 회사에 알려지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어느 날 A 씨는 B 씨가 아들을 친정 부모님에게 맡기는 데 따라갔다가 B 씨의 어머님과 마주쳤다. 어머니는 "김 서방"이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했다.

A 씨는 B 씨가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방해하지 않으려고 연락을 자제했지만, 얼마 후 어머니로부터 "요즘 통 아이 데리고 집에 오지도 않는데 매주 셋이 데이트하느라 바쁜가 봐"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A 씨는 전화를 끊고 B 씨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물었다. B 씨는 "사실 선생님이랑 회식했는데 괜히 신경 쓸까 봐 그랬어. 엄마도 회식하는 거 안 좋아하니까 말 안 한 거야"라고 해명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A 씨는 "왜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냐. 다신 그러지 말라"고 했고, 여자친구는 "알겠다. 안 그러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얼마 뒤 더 큰 거짓말이 드러났다. B 씨는 직장 동료의 생일 파티에 간다고 했으나, 생일 주인공이 바로 전 남자친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 씨는 B 씨의 말을 믿으려 했으나 동호회에서 알게 된 지인이 그들의 관계가 이상하다고 귀띔했다. 지인에 따르면 남성은 미혼이며, 집안 반대로 헤어진 전 남친이었다.

B 씨는 "지금은 이미 다 깨끗하게 정리되고 친하게 지낼 뿐이고 난 너무 떳떳하니까 나중에 소개도 해주겠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헤어진 연인과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거짓말하며 숨길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됐다. 의심하기에는 여자친구가 너무 결백하다면서 억울해하길래 꾹 참고 넘어갔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한동안 문제없이 지내다 A 씨는 B 씨와 함께 이사를 고민하게 됐다. B 씨는 "주변에 부동산을 잘 아는 사람이 있어서 물어봤다"라고 했고, A 씨가 "그 사람이 누구냐"라고 묻자 또다시 '전 남자친구'라고 말했다. B 씨는 이사 문제도 전 남자친구와 상의했고, 이 일로 밤에 단둘이 만나기도 했다.

화가 난 A 씨는 B 씨와 크게 다투고 결국 헤어졌다. 이후 A 씨는 B 씨의 어머니에게 상황을 전했으나 어머니마저 딸을 옹호하며 "뭐 그럴 수도 있지. 같은 직장인데 뭐 어떻게 하겠냐"고 말해 실망감을 안겼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외도라고 단정 지을 상황은 아니지만 가볍지는 않은 사안 같다. 신뢰가 깨지기에는 충분하다. 깨진 신뢰는 내가 노력한다고 금방 다시 회복되는 게 아니다. 재혼을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은 것 같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다면 정확하게 경고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