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클럽용 마약' 2000정 들여오려다…'한국판 마약청'에 잡혔다
독일서 자전거 부품에 마약 숨겨 위장 택배 발송
마약 받으러 왔다 도주…경로 추적 끝에 검거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엑스터시 알약 등을 대량으로 국내에 들여오려던 베트남 국적 일당이 마약범죄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끈질긴 추적에 덜미를 잡혔다.
합수본은 독일에서 발송된 위장 택배를 단서로 주문자와 수취자를 특정해 도주한 공범들까지 검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엑스터시(MDMA) 2061정과 케터민 498g(동시투약량 각 2061명·996명)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던 베트남 국적의 일당 4명을 각각 검거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자전거 부품 내부에 마약을 숨기는 수법으로 독일에서 위장 택배를 들여오려다 지난해 11월 인천공항 세관의 검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범행이 발각됐다.
합수본은 택배 발송 경로를 토대로 주문자 2명을 특정하고, 주문자 1명을 먼저 잡은 뒤 마약 배송 과정을 추적하며 택배를 받으러 나오는 공범들을 검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 시흥의 한 지역에서 마약을 받으러 온 공범들은 현장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곧바로 도주했으나, 합수본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끝에 이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이후 합수본은 또다른 주문자 1명과 경북으로 도망간 택배 수취자를 순차 검거했다. 마약 택배를 받는 곳의 주소지를 제공한 사람도 파악해 공범으로 검거했다.
합수본 관계자는 "검거한 베트남인 4명 중 3명을 불법 체류자였다"며 "전화번호와 계좌를 사용하고 주거지를 옮겨다니는 등 소재 파악이 용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CTV를 확인하고, 각종 영장을 활용하며 전문화된 수사 역량을 발휘해 가담자를 특정하고 소재를 파악한 뒤 검거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국판 마약청'을 목표로 출범한 합수본은 대검찰청을 중심으로 검찰·경찰·관세청·해양경찰·서울특별시·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국정원·금융정보분석원(FIU) 등 8개 기관 마약 수사·단속 인력 86명으로 구성된 범정부 조직이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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