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고마웠어"…'호돌이 증손' 이호, 호랑이별로 떠났다
청주동물원 호랑이 삼남매 중 2번째 폐사…호순이만 남아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순둥이 호랑이 '이호'가 세상을 떠났다.
26일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암컷 호랑이 '이호'가 노화로 지난 24일 숨을 거뒀다.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이호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손자 박람과 영국 마웰동물원 출신 오스카의 딸 청호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호는 같은 부모 사이에서 한 해 늦게 태어난 수컷 '호붐', 암컷 '호순'과 함께 청주동물원을 대표하는 호랑이 삼 남매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3년 4월 노령으로 호붐이 숨진 데 이어 이호까지 세상을 떠나며 호순이만 남게 됐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주 월요일 힘이 빠져 보였지만 이름을 부르자 다가와 착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라며 "야생의 회복력으로 어쩌면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제 낮 12시가 좀 넘어 이호의 심장이 멈췄다는 것을 통화를 통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잠시 이호와 단둘이 남았다. 이호를 뒤에서 안아보니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성체가 되고 나서 처음 맡아보는 털의 냄새. 후각의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해서 이호의 등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빨리 가는 너의 시간. 20년 동안이나 다가와 철창을 비비며 반겨줘서 고마웠다. 나이든 몸을 수고롭게 해서 미안했다. 매일은 장담할 수 없지만 꽤 오랫동안 너를 기억할게 친구. 먼저 가 있어"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청주동물원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이호를 추모할 수 있도록 추모 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