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 서울대 1000억 기부…"노조탄압 이중행태" 규탄도

홍 대표 "노벨·필즈상 배출 계기되길"…연구비 등에 기금 활용
비서공 등 "'이미지 세탁'위한 이중적 행태 아닌지 의문'" 지적

서울대는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가 필즈상과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서울대에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을 위한 무주·쎈 연구기금' 1000억 원을 쾌척했다고 13일 밝혔다. 2026.1.13.(사진. 서울대 제공)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가 필즈상·노벨상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 연구기금과 창의적 연구·교육공간 조성을 위해 모교 서울대에 발전기금 1000억 원을 기부했다. 이러한 가운데 홍 대표가 기업 내부에서의 직장내괴롭힘·부당해고·조직적인 노동조합 탄압 의혹을 덮기 위해 '이미지 세탁용 기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는 13일 발전기금 협약식을 열고 홍 대표가 필즈상과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서울대에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을 위한 무주·쎈 연구기금' 1000억 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홍 대표는 1990년 좋은책신사고 설립 이후 학습 참고서, 아동 단행본, 인쇄·물류 사업을 아우르며 국내 교육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는 30년 전부터 서울대에 총 51억 원을 기부 약정해 지속적으로 출연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기금을 바탕으로 필즈상과 자연과학계열(물리·화학·생리의학 등)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연구비와 연구공간 구축 등 필요한 제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기초과학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기부가) 자연과학 분야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우리 모교에서 배출되는 동시에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 좋은책신사고 노동환경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이 13일 오후 서울대에서 '좋은책신사고 노조 탄압, 서울대엔 1000억 기부, 이중 행태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1.13. (사진. 이슬하 제공)

한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 좋은책신사고 노동환경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좋은책신사고 노조 탄압, 서울대엔 1000억 기부, 이중 행태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홍 사장은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직장내괴롭힘을 주도하고,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로 노동조합을 탄압해 왔다"며 "2023년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된 심판석에서는 '헌법이 잘못됐으니 헌법 소원을 하겠다'며 헌법이 규정한 노동3권을, 노조할 권리와 단체교섭할 권리 자체를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책신사고가 그동안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4년 연속 성과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고 경영난을 그 이유로 들었음에도 홍 대표가 자신의 연봉은 50억으로 높인 데 이어, 5년 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1000억 원을 쾌척했다며 "경영난이 핑계에 불과했음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공헌'이 아니라 홍 사장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이중적 행태가 아닌지 의문을 감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그동안 홍 사장은 자신의 노동권 탄압을 부정하는 증거로 서울대와 관련된 기부 사실과 감사장 등을 법정에 제출해 왔고, 대학이라는 공공적 공간을 비윤리적 행태의 은폐에 이용해 왔다"면서 "그런 만큼 이번 기부가 우리 사회의 기본적 노동권에 대한 홍 사장의 무책임을 가리거나 정당화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노동조합 탄압과 괴롭힘 즉각 중단 △부당해고 노동자 즉각 복직 △노동권·인권 침해로 얼룩진 기업의 '이미지 세탁용 기부'에 대한 사회적·공적 검증 등을 요구했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