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이야, 다 차고지래"…서울 버스 파업에 한파 출근길 '발 동동'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으로 발길 돌려…택시 호출 어려움도
- 강서연 기자,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권준언 기자
웬일이야, 다 차고지래. 아이고, 지하철 타야겠네.
서울 시내버스가 약 2년 만인 13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한파 속 출근길에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오전 출근을 위해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북단 버스 정류장과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 각각 도착한 시민들은 버스 안내 전광판에 대다수 버스가 차고지에서 아직 출발도 못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광진구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 김 모 씨도 스마트복합쉼터에서 버스 안내 전광판을 보고는 밖으로 나섰다. 강남 방면으로 출근 중이라는 그는 "(버스 파업을) 알고는 나왔는데, 버스가 오려나 싶어서 왔다가 없어서 택시를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50대 여성 이혜영 씨도 "어제 (파업) 얘기는 들었는데, 늘 파업이 해소가 돼 괜찮은 줄 알았다"며 "지금 (버스가) 없는 걸 보고 택시를 불러야 하나 당황했다"고 말했다.
한 70대 여성은 "뭘 타고 다니라는 거냐. 아무리 파업해도 이건 좀 너무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며 "지금 모르고 나왔다가 다 차고지라서 택시를 타려고 한다"고 전했다.
강북구에서는 시민 수 명이 겨우 탈 수 있을 정도로 혼잡한 상태로 운행 중인 마을버스들이 목격됐다. 시민 사이에서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정류장 1~2개를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대체 교통수단인 택시를 호출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강 모 씨(71·여)는 15분 거리 이동을 위해 앱으로 택시를 호출했지만 10분째 택시를 잡지 못했다. 김 모 씨(65·여)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고민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회사 64곳 전체 1만 8700여 명 조합원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이달 기준 서울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약 7000대(인가 대수 기준 7383대)다.
이에 서울시는 우선 파업 기간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시간을 각각 1시간씩 연장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막차는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행하며, 혼잡 역에는 질서유지 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 코레일은 출근 시간대 이용객이 많은 경부·경인·경원·경의중앙 4개 노선을 중심으로 총 7회 추가 운행을 편성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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