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성기, 아파트 관리실 직원까지 호텔 초대해 매년 식사 대접"

"'부국제'도 매니저 없이 고속버스 타고 홀로 참석"…생전 미담 화제

5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고 안성기의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2026.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우리 곁을 떠난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에 대한 추모 물결이 나흘 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생전 거주 중이던 아파트의 관리실 직원들까지 챙겼다는 생전 미담이 전해지며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고 안성기 배우님 인품'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한남더힐에 거주할 당시, 1년에 한 번씩 힐튼호텔로 관리사무소 직원 모두를 초청하셔서 식사를 대접하셨다"며 "안성기 배우는 정장을, 배우자 분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직원 한 명 한 명과 사진 촬영까지 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유명 인사가 팁을 준 이야기, 선물 세트를 준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챙겨 준 사연은 처음 듣는다"며 "고 안성기 배우님,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밝히며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오래전 부산국제영화제 초기에 해운대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안성기 배우님이 계셨다. 평범한 정장 차림에 가방 하나 드시고 참 수수해 보였다. 다른 배우들은 고급 밴에 매니저를 대동하고 다니던데, 정말 비교가 되더라. 하늘나라에서도 좋은 배우로 활동하실 것 같다"는 미담이 전해져 먹먹함을 더했다.

또 "어제 라디오스타 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립습니다. 배우님", "따뜻하고 예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말씀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전해지길 바란다", "너무 일찍 가셔서 아쉬움이 더한 듯하네요", "괜히 국민배우 칭호 받으시는 게 아니죠.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투병 소식은 지난 2022년 한 행사에 그가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알려졌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어우동' '황진이' '남부군'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 '취화선' '실미도' '한반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수많은 대표작을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