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쉰다" 20·30대 71만명…장기화 땐 노동시장 영구 이탈 우려
[쉬었음 청년]① 11월 30대 31만 4000명…통계 작성 이래 최다
한국은행 "오래 쉬면 근로희망 비율 줄어…취업률도 영향"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동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다. 특히 20·3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인구가 증가했는데, 흐름이 장기화하면 자칫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적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4만 2000명으로 조사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이유별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연로 △심신장애 △취업준비 △진학준비 △쉬었음 등으로 나뉜다.
1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2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며, 여러 비경제활동 이유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대와 30대 등 젊은 층에서 '쉬었음' 비율이 높았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40만 5000명, 30~39세에선 31만 4000명을 기록했다. 20대와 30대를 합하면 71만 9000명에 육박한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30대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모두 증가했다"며 "실업자가 취업자보다 규모가 작다 보니 증감률이 크게 나타났을 뿐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쉬었음' 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이 쉬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몸이 좋지 않아서 △고용계약 만료 △직장의 취업·휴업으로 쉬고 있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일자리가 없어서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 등으로 다양했다.
젊은 층은 대부분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가 어렵거나 다음 일을 준비하기 위해 쉬고 있다고 답했다. 15~29세는 30.8%, 30~39세는 27.3%가 '쉬었음'을 선택한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꼽았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15%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젊은 층에 이 비중이 늘면서 노동시장 참여자가 줄어 국가 노동력 손실이 발생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나타난 '쉬었음' 인구 증가는 한창 구직을 하는 청년층이 주도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과 35~59세의 핵심연력층의 '쉬었음' 비중은 큰 변화가 없지만 25~34세 청년층에서는 최근 '쉬었음'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5~34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 비중은 2023년 4분기 22.7%에서 2024년 3분기 29.5%로 급증했다. 이는 10%대 머물러 있는 다른 연령층의 '쉬었음' 인구 비중과 비교된다.
이런 흐름이 장기화하면 향후 젊은 층의 근로의욕 자체가 꺾여 노동시장에서 아예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자료에서 "과거 흐름을 보면 청년 단기 쉬었음은 장기 쉬었음 증가로 이어진다"며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실제 취업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쉬었음 인구는 집단 내에서도 굉장히 이질성이 커 유형이나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을 거쳐 맞춤형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관계 부처와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맞춤별 지원책을 올해 1분기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 취업 의사가 있는 청년에게는 인공지능(AI) 교육과 직업훈련, 구직 단념 청년에게는 심리상담 등 회복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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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30대 '쉬었음' 인구가 31만 4000명(2025년 11월 고용동향 기준)으로 집계됐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들은 육아나 가사, 취업·진학 준비도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냥' 쉰다. <뉴스1>은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들이 왜 쉬는지 진단하고, 이들이 경제활동인구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총 4편의 기사로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