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작심 300일도 가능'…오타니 계획표·AI로 신년계획 짠다
단순 목표 나열형에서 만다라트·피라미드·비전보드로 시각화
AI 딥러닝 기능 응용한 자기 분석+새해 전략 프롬프트 공유도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매년 다이어리 첫 번째 장에 7개의 버킷리스트를 적으며 새해를 맞이한 직장인 박 모 씨(30대·여)는 올해부터는 조금 색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1일 새해를 맞아 박 씨가 작성 중인 신년 계획표의 이름은 '2026 만다라트'다. 만다라트는 세계적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애용한 성장의 열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만다라트는 최종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한 8가지 세부 목표와 64가지 실천 과제를 적어야 완성할 수 있다.
박 씨는 "지금까지는 '책 읽기'처럼 단순하고 대략적으로만 목표를 정하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됐다"며 "만다라트로 올해는 총 몇 권을 읽고 독후감을 쓸 것인지 등 내용을 세분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에는 박 씨처럼 만다라트를 작성해 인증하거나 직접 디자인한 서식을 공유하는 글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계획표 모양은 취향 따라 가지각색이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이나 인상적인 명언 등을 꼴라주한 '비전보드'는 방 꾸미기 용으로도 적합하다.
피라미드 작성법은 사명·신념을 최상위 목표로 비전과 하위 목표를 구성하게 한다. 다이어트·금연·영어 공부 등 식상한 계획을 벗어나 나다움을 반영한 새해 계획을 짤 수 있도록 돕는다.
일각에서는 새해 전략 수립용 인공지능(AI) 프롬프트(명령어)가 공유되고 있다.
먼저 챗GPT 등 AI에 "올 한 해 동안 나에 대해 배운 것들을 요약해 줘. 나의 패턴과 성장, 내년을 위한 예측까지 포함해서 말해줘"라고 명령한 다음 "내년에 남들보다 10배 앞서갈 필살기 전략 3가지를 알려줘. 단계별 행동 지침, 예상되는 어려움과 극복 방안까지 정리해 줘"라고 하면 된다.
어떤 유형이든 신개념 새해 계획표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꾸물거림' 연구의 권위자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목표를 기록하고 시각화하면 현 상태와 목표 사이의 간극을 인식하는 일종의 자기 감찰(self-monitoring) 효과로 자기조절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새해 계획표에 대해 "심리적으로는 자기조절에 의한 통제감 회복을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느낄수록 이런 활동을 통해 통제감과 안정감을 얻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 지나치게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계획은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계획 세우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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