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영하 16도' 강추위…"해돋이에 방한용품·스트레칭 필수"

새해 첫날 아침 -16~-4도…"목도리, 장갑 챙기세요"
활동량 줄어드는 겨울철…등산 초행길이라면 더 조심해야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새해 첫날인 2026년 1월 1일 강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야외 '해돋이 명소'에서 새해를 맞을 계획이라면 방한용품 등을 철저히 하고 외출에 나서야겠다. 특히 산행에 나선다면 부상 예방을 위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31일 기상청은 1월 1일 아침 최저기온을 -16~-4도로 예상했다. 이는 평년(최저 -11~0도, 최고 1~9도)보다 5~7도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추운 날씨에 한파특보가 확대·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노약자와 어린이의 야외활동 자제를 권하기도 했다.

이른 새벽 영하의 기온에서 야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장갑과 양말 등이 젖었다면 즉각 교체해 동상을 예방하고, 두꺼운 옷은 물론 목도리 등으로 방한에 신경 써 저체온증을 예방해야 한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산 정상 등 고지대로 올라가게 되면 기온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노년층은 손발 주변에 혈액이 부족해 두꺼운 겨울 양말이나 장갑을 착용하고, 목도리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라도 서해안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새해 첫 해돋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립공원공단은 새해 첫날 새벽 산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국 22개 국립공원의 57곳의 해맞이 명소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현장 관리와 사고 예방에 나설 예정이다.

해돋이 구경을 위해 겨울 산행에 나선다면 추위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발생하는 등산 사고 10건 중 4건이 1월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겨울철(12~2월) 발생한 등산 사고 4885건 가운데 1월에만 1946건(39.8%)이 발생했다.

해맞이 산행은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이른 새벽에 이뤄져 동상이나 저체온증 위험이 크고, 등산로에 얼음이 얼어있는 경우가 있어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심경원 교수는 "해돋이 산행은 초행길인 경우가 많아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특히 겨울철엔 평소 활동량이 줄어 근육이 위축된 상태이기에 갑자기 활동하게 되면 부상을 더 크게 당할 수 있다"면서 "산행에 나선다면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