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경찰백서' 발간도 지연…"2월은 돼야 할듯"

계엄 당시 경찰 활동에 대한 사법처리 진상규명 절차 남아
尹 경찰국 설치 반성 담는 '경찰 80년사'도 내년 돼야 발간

경찰청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한 해 경찰활동의 전반을 기록하는 '경찰백서'의 발간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이 발간하는 '2025년 경찰백서'의 집필 작업이 해를 넘겨 2026년 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찰백서는 전년도 경찰 활동을 총망라해 기록하는 문서다. 각종 범죄 통계와 경찰의 기능별 주요 정책의 추진 실적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경찰백서에는 그해 경찰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과제와 치안현안, 경찰이 지향하는 가치 등이 담겨왔다.

2025년 백서의 경우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의 경찰 활동에 대한 내용이 담겨야 하지만 관련한 사법 처리 및 진상 규명 절차가 해를 넘기도록 이어지면서 내용을 정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서 발간이 해를 넘긴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2019년 백서에는 전년도인 2018년 경찰개혁, 수사구조개혁 등의 내용이 담기면서 2020년 1월 1일에 발간될 수 있었다.

올해 백서의 경우는 비상계엄 관련자들이 재판이 줄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작성이 해를 넘겨 2월까지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65명이 수사를 받았고 이들에 대한 감찰도 진행됐지만 1심 재판도 마무리되지 않아 징계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더불어 최근 정부가 내란 동조·가담한 이들에 대한 인사적 조치를 위한 '헌법존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추가로 관련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경찰이 창설 80주년을 맞이해 집필 중인 '한국경찰사' 역시 해를 넘겨 2026년 발간될 예정이다.

1972년 첫 발간 이후 1985년부터 10년마다 발간되는 한국경찰사에는 경찰 창설 이후의 전반의 역사가 담겨왔다.

특히 경찰은 윤석열 정부 당시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소집됐던 총경회의 관련 내용을 한국경찰사에 담을 예정이다. 위법한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총경회의에 참석했던 경찰관들은 징계를 받거나 좌천성 인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앞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체적인 명예회복에 대해서 그 당시 총경회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이번에 편찬하는 80년 경찰사에도 남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