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내, '김건희 로저비비에' 특검 조사 재차 출석…묵묵부답
2023년 당대표 당선 후 김 여사에게 가방 건넨 혐의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김 의원도 입건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을 대가로 고가의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현 의원의 아내가 특검 조사에 27일 재차 출석했다.
김 의원 아내 이 모 씨는 이날 오전 9시 25분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가방을 왜 전달했나', '대가성을 부인하나', '감사 편지를 쓴 날 국회에 왜 갔나', '김건희 여사가 당대표 선거를 도와주겠다고 했나'를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씨를 대상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조사를 개시했다.
특검팀은 지난 5일에도 이 씨를 한차례 조사했으며, 지난 22일에는 같은 혐의로 김 의원도 피의자 신분을 불러 조사했다.
수사 기간 종료까지 이틀을 남긴 특검팀은 이 씨를 조사하며 로저비비에를 전달한 시기와 구체적인 청탁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인 2023년 3월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백화점에서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구매한 뒤 이를 김 의원을 통해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와 함께 건넨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몫 국회의원 비례대표직'을 약속하고 통일교 측에서 교인들을 입당시켜 전당대회에서 '윤심' 후보를 당선시키도록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당초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권성동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여사와 전 씨는 권 의원을 대신해 김 의원을 밀었고, 김 의원이 당선되자 아내인 이 씨가 답례로 손가방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당시 공직자였던 윤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이 김 여사에게 100만 원 넘는 금품이 건네진 걸 알았다는 게 입증되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과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및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결과 이 씨가 가방을 구매한 다음 날(17일) 오후 1시 37분쯤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들어가 1시간 30분가량 머문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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