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주차 후 연락 두절, 차 못빼 지각 출근…택시비 달라고 하자 "배 째라"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이중 주차 후 연락받지 않은 이웃과 갈등을 겪었다는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 씨는 집에서 자차로 40분,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며칠 전 지하 주차장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근 채 이중 주차된 차량 때문에 차를 뺄 수가 없어서 회사에 지각을 하고 택시비까지 왕창 들었던 일이 있었다.

상대 차주는 A 씨가 이미 회사에 도착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연락을 이제야 봤다. 정말 죄송해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A 씨는 "제가 임신부이기도 하고 출근이 늦어서 오늘은 택시를 탔다. 택시비는 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차주는 "택시비요?"라고 되묻더니 태도를 바꾸며 "저기요. 이웃 주민끼리 정말 너무하다. 택시비? 아까 사과한 거 다 취소하겠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지금 누구한테 화를 내시는 거냐. 아줌마 때문에 오늘 회사 지각도 하고 택시비가 왕복 6만 원이나 나왔다. 사이트 브레이크를 채워놓고 연락도 안 받았으면 그 정도는 지불하셔야죠"라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에 차주는 "나이 차이도 크게 나는데 그렇게 사과했으면 그냥 넘어가야지. 내가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이네. 택시비 못 주니까 소송을 걸든지 고소하든지 마음대로 해요"라고 못 박았다.

A 씨는 "처음에는 분명 죄송하다고 했으면서 택시비 얘기가 나오니까 이웃끼리 너무 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되레 큰소리를 치고 법대로 하자고 하더라. 그날 이중 주차 때문에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고 지각까지 했는데 택시비 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냐"라고 물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게 좀 더 치사하다. 이분이 임신부이기도 하고 택시비를 쓴 것도 있지만 저는 지각한 게 제일 화난다. 직장인이 아침에 지각할까 봐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나. 내 잘못 없이 이웃 때문에 지각한 거 아닌가. 지각은 어떻게 보상할 거냐. 택시비 정도는 주시는 게 정말 양심 있는 행동 아닌가 싶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박지훈 변호사는 "만약 모범택시 탔으면 그 돈 받을 거냐. 헬기 탔으면요. 사실 끝도 없는 거다. 인정될 수 있는 범위는 버스비 정도가 아닐까. 6만 원 주겠다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버티는 상황이고 그렇다면 양보해서 반절 정도만 받는 게 어떻겠나. 다 달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