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공석 석 달…차기 새 사령탑은 누구
직위해제 3개월 경과로 인사 가능 시점 도래
김승룡 대행 하마평, 특검 결과 따라 인사 방향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지난 9월 15일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허석곤 소방청장이 직위해제된 이후 석 달째 청장직이 공석인 가운데 조직 안팎에서는 김승룡 현 소방청장 직무대행(차장)이 하마평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계엄 사건에 대한 김건희 특검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인사 논의 전반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청장직이 석 달째 공석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직위해제된 지 3개월이 지나 인사혁신처 규정상 후속 인사가 가능한 시점에 들어섰다.
현재는 김승룡 소방청 차장이 지난 9월 16일부터 청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김 대행은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과 소방청 장비기술국장, 대변인을 거친 현장 중심형 인사다. 지난 9월 16일 차장 임명과 동시에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재난 대응과 내부 안정에 주력해 왔다.
3개월간 대행 체제를 무리 없이 운영한 만큼 현재로선 가장 무난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내부 사정과 현안을 두루 파악하고 있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승룡 직무대행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허석곤 전 청장이 직위해제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후속 인사가 가능한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말 국가공무원법 제43조 제5항을 근거로 '필요 시 직위해제 3개월 이후 인사권자가 후속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허 청장 직위해제 3개월째인 이달 15일 이후부터 제도적으로 후속 인사가 가능해졌다.
현재 소방청은 청장 이외에도 화재예방국장, 장비총괄과장 등 핵심 보직 3곳이 모두 공석이다. 소방청은 국가 재난 대응의 1순위 기관으로, 기관장 공석이 길어질 경우 현장 지휘와 정책 결정에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김건희 특검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당장 청장 임명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월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일선에 전달한 혐의로 검찰 수사 통보를 받으면서 직위해제됐다.
이영팔 당시 차장도 함께 직무에서 물러나며 소방청 수뇌부가 동시에 공석이 됐다. 현재 허 청장은 징계가 아닌 인사 조치로 직위만 내려놓은 상태며 계급인 소방총감 신분은 유지 중이다.
2022년 이흥교 전 청장이 납품 비리 혐의로 직위해제됐을 때는 6개월 뒤 후임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에도 특검 결과와 행정 절차가 맞물릴 경우, 내년 초로 인사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방청장 임명은 정부조직법 제26조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함에 따라 실제 인사 시점은 대통령실이 특검 결과와 조직 상황을 종합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무혐의나 기소유예로 결론날 경우 허석곤 청장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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