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입학 외동딸에 80만원 명품 가방 사주려는 아내, 이게 기본…다퉜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예비 초등학생 딸에게 명품 책가방과 옷, 신발 등 입학 선물 비용으로 총 300만 원을 쓰겠다는 아내와 갈등 중이라는 사연이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외동딸을 둔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마침 취학통지서를 받고 아내와 입학할 때 필요한 물품들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는 아무래도 외동딸이다 보니 뭐든지 최고로 해주고 싶어 한다. 그 마음은 알겠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한테 80만 원짜리 명품 가방과 옷, 신발 등 입학 선물 비용으로만 총 300만 원을 생각하더라"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물론 저도 외동딸이라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한다. 하지만 80만 원짜리 가방은 상상 초월"이라며 "몇 년만 지나면 애가 커서 쓰지도 못하고, 금방 더러워지고, 또 너무 고가다 보니 혹시 모를 범죄의 타깃이 되지 않을까 싶어 얘기했다가 이 문제로 엄청 다퉜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처가댁 지원을 받아 아이를 키우고 있다"라며 "우리 부부가 맞벌이하는 데도 일절 (키우는) 비용을 받지 않으신다. 열심히 벌고 모아서 우리 부부가 일어서길 바라신다. 그래서 해마다 아이에게 필요한 용품, 먹는 거, 입는 거, 용돈을 주셨고 최근엔 학교 입학을 앞뒀다고 유명한 브랜드의 책상과 의자까지 사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말로는 초등학교 입학하는 애들한테 저 정도가 기본이라고 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님이나 경험 있으신 분들 의견 좀 달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가방을 사줘야지", "그 동네 분위기가 그런 곳이면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내가 유별난 거 맞다. 한 2~3년 쓰고 바꿀 텐데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명품에 맛 들리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겉으로만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올바른 가치관 갖고 살아가게 키워라", "솔직히 그게 애를 위한 거냐? 그냥 본인 허영심 채우는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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