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로봇청소기 냉큼 빌려간 시모…"불편 느끼는 내가 야박한가요?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며느리가 혼수로 가져와 한 번도 쓰지 않은 로봇청소기를 시어머니에게 빌려주지 않으면 야박한지 묻는 글이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결혼식을 코 앞에 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A 씨는 "신랑으로부터 시어머니가 청소에 유별나게 깔끔 떠는 편이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전해 들었다. 그런데 최근 어머니 댁 유선 청소기가 고장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강아지를 키우는 시부모는 "결혼식 끝나고 집에 친척들이 와서 뒤풀이하는데, 강아지 털 날리는 것 때문에 청소해야 한다"라며 로봇 청소기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작은 물건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게 신경 쓰이고 불편해하는 성격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혼수로 해온 로봇청소기는 아직 한 번도 쓰지 않았다며 "저도 정말 어지간하면 다른 사람 물건을 빌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신랑한테 '불편하다, 싫다'고 얘기했는데, 신랑은 '남이면 몰라도 가족한테까지 너무 그렇게 굴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답답해했다.
A 씨는 "제가 시어머니 같은 상황이었다면 며느리도 안 쓴 혼수고, 새것이고, 며느리 거니까 빌릴 생각도 안 하고 못 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 당일 하루 정도 손님이 온다고 해도 강아지 털 조금 날려도 괜찮았을 것 같다. 정 아니다 싶으면 차라리 이웃집 청소기를 빌려 썼을 것"이라며 "결국 신랑이 시아버지랑 저 없는 신혼집에 와서 로봇청소기를 뽑아 들고 갔다. 그 무거운 걸 끙끙대며 가져갔을 상상을 하니 그것도 참"이라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감정이 드는데, 제가 식구끼리 야박하게 구는 거냐"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시어머니도 개념 없지만 들고 가는 남편이 더 짜증 난다. 앞으로 중간 역할 못 해서 싸움 나게 만들겠네", "상식적으로 매일 쓰는 청소기가 고장 나면 AS 맡기거나 새것 구입하지, 누가 남의 집 청소기를 빌려 가냐?", "'어머님 제가 한 대 사드릴게요' 혹은 '그거 그냥 쓰세요'를 바라는 거다", "저거 이제 안 돌려줄 것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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