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아들이 치료비 20만원 내자, 엄마 전화 "우리 '애'한테 무슨 짓" 버럭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대 남성이 충치 치료로 20만 원을 결제하자, 그의 어머니가 "우리 애 아무것도 모른다"며 항의한 사건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치과 근무 20년 차 A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아이의 기준은 몇 살부터일까요?"라며 20대 남성 환자를 치료하다가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23세 남자분이 충치 있는 거 같다면서 혼자 왔다. 파노라마 촬영 및 임상적 진단 결과, 충치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상담실로 자리 이동 후 치료해야 하는 치아 위치, 재료, 비용 모두 설명해 드렸다"라며 "환자분 동의를 받고 당일 치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해당 환자의 어머니가 전화해 "우리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20만원이나 결제하게 했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A 씨는 "'우리 아이'라고 하니 (어린 환자 중) 동명이인이 있는 줄 알고 당황했다"라며 "그런데 23살 충치 치료한 남자분 어머님이 맞으시더라. 저도 아이를 키워서 내 아이는 항상 어린이 같지만, 23살 남자는 성인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본인에게 설명하고 동의받은 뒤 치료한 건데 '우리 아이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화내신 어머님 에피소드가 벌써 1년 전 일"이라며 "근데 오늘 또 27세 애기가 등장했다. 도대체 언제쯤 (이런 사람들이) 없어질까요?"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앞으로 20대가 접수하면 '혹시 환자분 애기신가요?'라고 여쭤봐야 하나", 저도 20세 여자 환자 치료했는데 엄마가 전화하셔서 원상복구 시키라고 했다", "애기를 어쩌자고 병원에 혼자 보냈냐", "앞으로 나갈 땐 꼭 어머님이랑 같이 다니길 바란다", "아이라고 하길래 중학생쯤인 줄 알았는데 미친 부모다", "자식 바보로 키워서 죽을 때까지 자식 수발들 인간 많네", "소름 끼친다", "자기한테나 애기지, 사회에서는 털 난 징그러운 성인이다. 그럴 거면 밖에 내보내지 말아라"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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