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애 맡기고 외도…나도 이혼 가정 출신이라 못 갈라서겠다" 한탄
누리꾼 "불륜은 성격 장애의 일종, 주변인 괴물로 만들어…이혼해라"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장기간 연애 끝에 올해 초 결혼한 아내가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과 깊은 외도 관계를 이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한 남성의 호소 글이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26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갈무리돼 '강제로 시작된 섹스리스, 유부녀는 바람…오랜 시간 외도 중'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 씨는 몇 년째 아내와 아이를 낳고 평범한 남편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결혼하고는 그냥 집이랑 회사만 오갔다. 요즘 남편들 다 그렇듯 용돈도 크지 않지만 가족을 위해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 부담이 커졌지만, 그는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내의 컴퓨터 기록을 보고 모든 상황이 뒤집혔다.
A 씨는 "아내가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자유 시간이 필요하다길래 정말 추호도 의심을 안 했다"며 "주말 하루를 통째로 줘서 쉬라고 하고, 제가 풀로 아이를 돌보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시점이 아내의 외도와 정확히 맞물려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는 "내연남이 있었다. 성관계를 나누고 깊은 사이였다. 모텔, 호텔, 다수의 메시지까지 물증은 100% 확실하지만 아이 때문에 이혼을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자신도 이혼 가정에서 자라 아이에게 같은 꼬리표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 씨의 회사 선배는 "아이 클 때까지 쇼윈도로 살아라. 생각보다 그런 부부 많다"고 조언했지만, A 씨는 그 말조차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A 씨는 "내가 정말 X신 같다는 거 나도 잘 알지만,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겠다. 지금은 그냥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 왜 꼭 책임감이 강한 사람한테 꼭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가족이 내 유일한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왜 결혼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은 정신이 혼미하고 병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절규했다.
그는 앞으로 부부 관계를 포기하고 좋은 엄마·아빠 역할만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너무 억지스러운 선택 아닐까 싶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A 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한 누리꾼은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둘 다 있어야 한다. A 씨의 선택을 100%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책임감 강한 사람에게 꼭 이런 반대 상황이 생기는 게 맞다. 너무 안타깝다"며 "불륜은 성격 장애의 일종이다. 사람 하나를 넘어 주변까지 괴물로 만든다. 이혼은 정해진 거고, 증거 확보했으면 심리 상담부터 받는 게 좋다"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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