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인도 점령 불법주차 99대 신고한 시민…"통쾌하다" 찬사
"유모차 끌고 지나가다 '차도로 내려가라'는 말에 분노…신고 결심"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인도를 가득 메운 불법주차 차량 99대를 단숨에 신고한 시민의 사연이 알려지며 "통쾌하다", "시민 영웅이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보배드림에는 '대구 동성로 인도 주차 99대 신고 완료' 게시물의 후기 내용이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글쓴이 A 씨는 "인도에 주차한 차량을 신고했다가 안전신문고 서버가 불타서 과태료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지난주에 부과 알림이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유모차를 끌고 인도를 지나가려는데 차량이 떡하니 서 있어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며 "비켜달라 하니 차주가 '유모차를 차도로 내려서 지나가라'고 했다. 그 뒤로는 인도에 차만 보이면 전부 신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A 씨가 촬영해 올린 사진에는 벤츠·BMW·랜드로버 등 고급 외제차부터 일반 승용차까지 수십 대가 인도 위에 차례대로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A 씨는 신고한 99대 모두가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태료는 부과되지만 통지서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며 "그래도 다 처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인스타그램에 동시에 소개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구 동성로 주차는 몇 년째 고질적”이라며 지자체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 밖에도 "이것이 진정한 환경 미화다. 매우 통쾌하다", "유모차 보고 차도로 내려가라고? 진짜 용납할 수 없다", "99대? 정말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등 A 씨를 지지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과태료가 3만 2000 원밖에 안 하니 저런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대상으로는 억제 효과가 약하다"며 처벌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A 씨는 "앞으로도 인도 위에 차가 보이면 계속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