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에 전 재산 날린 전남편…양육비 주더니 못 준다네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로맨스 스캠을 당해 전 재산을 잃었다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여성 A 씨는 "남편은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다. 사업을 했는데 종종 밤늦게까지 연락이 끊기곤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따질 준비를 하고 있으면 다음 날엔 제가 지나가듯 말했던 친정어머니 선물을 한 아름 사 들고 나타났다. 그러고는 사람 좋은 웃음을 허허실실 흘려 화를 낼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의 미덥지 않은 행동은 갈수록 심해졌다. 갑자기 해외 출장을 간다더니 2박 3일씩 연락이 끊길 때도 있었다.
아무리 비위를 맞춰도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을 수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3년 전 협의 이혼했다.
A 씨는 "이혼 당시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었다. 친권과 양육권만 지킬 수 있다면 다른 건 다 포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이들만 데려오는 조건으로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처음 몇 달 동안은 매달 100만 원씩 꼬박꼬박 양육비를 보내주더니 곧 감감무소식이 됐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외제 차를 몰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하던 사람이었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주기 싫어서 안 주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연락을 하면 피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얼마 전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남편이 로맨스 스캠을 당해서 전 재산을 날렸다는 것. A 씨는 "SNS에서 알게 된 외국인 여성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는데 선물 명목으로 여러 가지 부탁을 들어주면서 돈을 보냈다고 한다. 심지어 그 여자의 권유로 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모두 잃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사기 수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그 여자와 연락이 안 되고 그 사람이 정말 여자가 맞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남편은 그렇게 전 재산을 잃어서 아무런 수입도 없고 사업도 망해서 양육비를 주고 싶어도 줄 돈이 없다고 한다. 저는 도저히 남편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든 양육비를 받아내고 싶은데 정말 방법이 없는 거냐"라고 물었다.
임형창 변호사는 "남편에게는 양육비 지급 의무가 있다. 전남편이 재산을 숨기는 것 같으면 법원에 재산 명시 신청이나 국세청, 법원행정처, 예탁결제원 등의 사실 조회를 통해 상대방의 소득을 다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소득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양육비 산정 기준표에 따른 최소 양육비는 지급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양육비를 적게 받는다고 하더라도 만약 전 남편의 사업이 잘돼서 소득이 늘어날 경우 다시 양육비 변경 청구 소송을 통해 증액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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