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로, 나의 행복"…암 투병 중 새 삶 준 나의 반려견들
[내새꾸자랑대회]의사 권유로 시작된 소중한 인연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인천에 사는 50대 차민지 씨(가명)의 하루는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시작된다. 9살 토이푸들 '꼬미', 그리고 꼬미가 낳은 7살 딸 '나나'와 '꾸꾸'. 사람 딸 둘은 각자 독립했지만, 지금 차 씨 곁에는 작고 다정한 '털북숭이 딸들'이 늘 함께한다.
16일 차 씨에 따르면, 꼬미는 2.5㎏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지만 두 마리 생명을 품은 강인한 엄마였다. 차 씨가 잠시 병원에 간 사이, 집에서 임시 보호하던 웰시코기와 꼬미가 눈이 맞은 것이다.
차 씨는 "정말 잠깐 집을 비운 사이라 알지 못했다"며 "배가 불러오고 태동이 느껴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새 생명이 태어났다. 꼬미는 분만 내내 '낑'하는 소리 한 번 없이 작은 몸으로 새끼들을 낳았다.
큰딸 '나나'는 웰시코기를 닮아 털이 뻣뻣하고 듬직한 성격이다. 엄마 꼬미와 동생 꾸꾸가 다툴 때마다 중재에 나서는 의젓한 큰딸이다. '꾸꾸'는 엄마를 닮아 부드러운 곱슬 털을 지녔고 놀라울 만큼 똑똑하다.
차 씨는 "꾸꾸는 자기 언어가 있다"며 "가방도 조사하고, 말대꾸도 하고, 심지어 잔소리도 해서 진짜 사람 같다"며 웃었다. 꾸꾸는 심지어 다른 강아지가 놀러오면 눈높이를 맞춰 엎드리고, 무서워하면 배를 보여주는 배려심까지 갖췄다.
꼬미 가족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차 씨의 삶을 지탱해 준 가족이다.
2006년 암 수술 후 오랜 투병 생활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에게, 반려견들은 다시 삶의 이유가 돼 주었다.
차 씨는 "의사 선생님이 반려동물을 키워보라 권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회상했다.
그 후로 만난 강아지들은 모두 차 씨에게 따뜻한 위로를 남겼다. 첫 입양견 시츄 '뚱이', 코카스패니얼 '하늘이', 스탠더드푸들 '릴리', 그리고 현재 함께하는 꼬미 가족까지. 모두 차 씨의 큰 딸이 가족을 찾지 못한 강아지들을 입양해 집으로 데려왔다. 현재 뚱이와 하늘이, 릴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그 사랑은 여전히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다.
꾸꾸는 보호자의 감정을 정확히 읽는다. 차 씨는 "제가 울면 꾸꾸가 와서 제 얼굴을 핥고, 목소리가 커지면 손을 올려 ‘그만해’ 하는 것처럼 달래준다"며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큰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지금은 건강 문제로 산책을 자주 나가지 못하지만, 세 반려견은 언제나 이해하듯 조용히 옥상으로 올라가 기다린다.
차 씨는 "아프지 말고 오래 같이 살자고, 늘 그렇게 말한다"며 "더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힘든 투병과 병원 생활 속에서도 차 씨는 반려견들과 함께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세상에 이런 위로가 있을까 싶다"며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오늘도 세 모녀는 순서대로 이불에 들어가 잠든다. 제일 먼저 꾸꾸, 그 밑으로 나나, 그리고 꼬미. 작은 몸으로 큰 사랑을 나누는 세 딸과의 하루가, 차 씨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다.
◇ 이 코너는 글로벌 펫푸드기업이자 전북 김제공장에서 사료를 생산·수출하는 로얄캐닌(ROYAL CANIN)과 함께합니다. 사연이 채택된 반려동물 보호자에게는 로얄캐닌이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 맞춤 사료를 선물로 드립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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