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논란' 김혜성 父 입 열었다…"부도로 1.2억 빚, 9000만원 상환"

"3000만원 남았으나 채권자 측 2억 원 더 요구"
"연말까지 일시불 지급키로 상대도 이미 동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0.280의 타율과 3홈런 17타점 13도루 등을 기록했다. 2025.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LA다저스 김혜성 선수가 귀국 직후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공항에서 채무 문제를 둘러싼 항의가 발생해 논란이 커지자, 김혜성 선수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관련 입장을 밝혔다.

12일 이돈호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약 15분 분량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김혜성의 부친이 변호사와의 통화에 직접 참여해 채무가 발생한 배경과 그동안의 상환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한 음성 녹취가 담겼다.

김혜성 부친은 영상에서 "15년 전 송도 한 호텔 지하 클럽 운영 투자 과정에서 사업이 부도나며 1억2000만 원의 빚이 생겼다"며 "그동안 9000만 원 정도를 상환했다"고 최근 인천공항 인터뷰 논란 이후 불거진 상황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원금 대부분을 갚았음에도 상대 측이 이자를 이유로 금액을 계속 부풀리고 있다"며 "부도 이후 생활고 속에서 10만 원·20만 원·50만 원 등 소액을 여러 차례 나눠 갚는 방식으로 상환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7~8년 동안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300만 원까지 꾸준히 빚을 갚아왔고, 그 합이 9000만 원 가까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혜성의 아버지와 변호사의 대화내용. 출처=이돈호 변호사 유튜브 채널

그러나 채권자 측은 지난해 초 2억 원을 요구했고, 이후 1억5000만 원, 올해 8월에는 5000만 원으로 금액을 바꿔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원금은 3000만 원 정도로 보지만 늦게 갚은 책임을 감안해 2000만 원을 더해 5000만 원을 주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일시불 지급을 약속했고 상대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혜성 부친은 "부도 이후 여섯 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어렵게 살았다"며 "혜성이가 프로에 입단할 때 받은 계약금 1억3500만 원도 전부 '아빠 빚 갚는 데 쓰라'며 줬다"고 말했다. 이어 "14년 동안 파산 신청도 미루며 도의적으로 계속 갚아 왔다. 하지만 일부 채권자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져 올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넥센 시절부터 김혜성 선수 부친의 빚투를 주장해 오고 있는 남성.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이 소식은 일본 야구 커뮤니티에도 전해져 "김혜성이 불쌍하다. 빚은 빚이지만 고리대 수준의 이자는 너무 비상적이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채권자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과거부터 경기장과 온라인에서 김혜성 부친의 빚을 문제 삼으며 반복적으로 현수막 시위를 해 왔다.

김혜성이 귀국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이 남성이 돌연 등장해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면서 귀국 인터뷰가 잠시 중단됐다. 김혜성은 "저분 가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멈춰야 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