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모친·오빠 재소환…가족회사 개발 특혜 의혹 추궁
요양원 압수수색서 발견한 청탁 명단 사라진 의혹도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를 11일 다시 소환한다.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김 여사 일가 가족회사가 특혜를 받은 게 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최 씨와 김 씨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4일 두 사람을 상대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첫 조사를 12시간가량 진행했다. 이날 특검팀은 준비한 질문지의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해 이들을 재소환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받는 의혹은 김 여사 일가 회사인 ESI&D(이에스아이앤디)가 2011~2016년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일절 내지 않고, 사업 기간도 소급 연장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양평군은 2021년 11월 뒤늦게 ESI&D에 1억 8700여만 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했다.
또 ESI&D가 사업을 실시계획인가 기간(2012년 11월~2014년 11월) 안에 마치지 못했는데, 양평군은 아파트 준공을 앞둔 2016년 6월에 인가 기간을 2016년 7월로 변경해 고시했다.
특검팀은 ESI&D가 개발 사업 과정에서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등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조사에서 특검팀은 조사에서 개발 부담금 면제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에 대한 조사는 대질신문 없이 진행됐다. 이들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팀은 인허가 과정과 사업 지연 소급 승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 의혹과 관련해 최 씨의 오랜 동업자로 알려진 김충식 씨, 안 모 양평군 도시건설국장을 조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의 증거인멸 의혹에 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증거인멸 혐의는 특검팀이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4명의 경찰 이력이 담긴 인사 명단 등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명단은 당초 압수영장에 기재된 압수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특검팀은 사진만 찍어두고 복귀했는데, 이후 압수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으나 두 물건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에 특검팀은 최 씨와 김 씨를 상대로 두 물건이 사라진 경위와 인사 청탁을 대가로 받은 물품들을 숨겼는지 여부와 관련해 증거 은닉, 증거 인멸, 수사 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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