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능률 떨어진다' 화장실 자제하라는 대표…몇번 가야 적당하냐"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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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업무 능률이 떨어지니 화장실을 자주 가지 말라는 회사 대표의 지적에 한 직장인이 눈치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A 씨는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회사 대표로부터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겪은 일을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그의 회사 대표는 전 직원이 다 있는 회의 자리에서 "화장실을 자주 가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데 업무에 집중을 안 하는 것 같다. 업무 능률 떨어지니 좀 자제하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회의 중에 화장실 간다고 드나들거나 담배 피우러 자주 나가면 모를까, 우리 회사엔 그런 사람도 없고 다들 본인 일 하다가 짧게 화장실 다녀오는 정도"라며 "회사 인원이 적은 편이라 자리를 오래 비우면 티가 난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주변 눈치도 보이고, 저도 너무 화장실에 자주 가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리 현상이 마음대로 컨트롤되는 것도 아니라 일부러 참다 보면 오히려 업무에 집중이 안 되는 느낌인데 무엇보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쓰고 있으니 솔직히 현타 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화장실을 몇 회 가는 게 적당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제가 오히려 잘못된 거냐"고 적었다.

직장인들은 "그냥 '누구 이야기야?'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면 된다", "화장실 가서 딴짓할까 봐 그러는 것 같다. 정말 볼일 보러 가신 거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라", "방광이 과민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저런 언행 자체가 잘못된 것", "똥 싸면서 보는 중인데 너무 어이없다. 장 트러블러 입장에선 퇴사 사유", "위에서는 '난가?' 싶어서 알아서 조심하라는 의미로 전체한테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행동을 통제하는 꽤 확실한 방법이나 유쾌한 방법은 아니다", "이번 달에 소변 횟수 월 10회 이상이면 인사 평가 C등급 주는 거 아니냐? 생리 현상까지 업무 성과로 보면 숨 쉬는 것도 할당제 되겠다"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