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애들이 성관계 영상 유포, 우리 학년에 3명…더럽다" 여고생 폭로
피해자 지인 "가해자들, '영상 속 여자들 목숨 끊어야' 조롱까지"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남자애들 진짜 상상 이상으로 더러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여고생의 폭로성 글이 요즘 학교 안에서 왜곡돼 가는 학생들의 성(性)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9일 글쓴이 A 양은 "우리 학년만 해도 관계 영상이 유포된 친구가 셋이나 된다"며 "그중 한 명에 대한 영상은 학교 남자애들 대부분이 봤다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영상을 유포한 가해 학생은 남자 2명으로 이들이 여러 명의 여자 학생들의 영상을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은 "남자애들 사이에선 자기랑 성관계를 한 여자애들 이야기가 다 오간다"며 "친구들은 자기 남자 친구는 그런 말을 안 하고 다닐 것 같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사실 학생이면 그런 행동 자체를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 남자 친구도 나랑 사귈 때 그런 얘기를 하는걸 봤다. 정말 정 떨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A 양에 따르면 영상이 유포된 피해 여학생들은 겉으로는 평온하게 지내는 듯 보이지만, 일부는 SNS 부계정을 만들거나 익명의 블로그를 만들어 심한 우울 글을 올리며 하소연을 하고 또 심할 경우 자해를 시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들은 특수고도 아닌 일반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피해자들은 멘탈이 강하다는 이유로 사건은 금세 조용히 묻혀버렸고, 학교 안에서는 유포 학생들이 욕을 먹는 정도로 지지부진하게 마무리됐다"면서 "가해자들은 오히려 영상이 유포된 여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라고 폭로하며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에 무수한 반응이 뒤따랐다. "찍고 유포한 건 명백한 범죄다. 신고해야 한다", "우리 학교도 똑같았다. 남자애들이 단톡방에서 돌려봤다", "좋아하는 남자 친구한테 자기 영상을 보내면서 고백한 아이도 있었다", "절대 과장아니다. 비일비재하게까지는 아닐지라도 충분히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라며 공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특히 한 변호사는 "미성년자 사이의 성관계 영상 촬영, 저장, 전송 등의 모든 행위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중범죄에 해당한다"며 "촬영자뿐 아니라 영상을 소지하거나 시청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 피해자나 이를 알게 된 주변인들, 그리고 이 글을 쓴 학생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쉬쉬하지 말고 반드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나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접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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