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면 前비서관, 해병특검 재출석…'이종섭 도피 의혹' 참고인

대사 내정 논의 재확인…前안보실장·외교부 기조실장 소환 예정
'해병순직' 임성근, 구속 후 4차 조사 불발…6일 소환 통보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2025.9.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이 5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다시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2023년 10월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내정될 당시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에서의 의사결정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지난 9월 14일 이 전 장관 도피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른바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범인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수사선상에 오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그를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날 무렵인 2023년 10월 무렵 그에게 대사 임명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2달 후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은 외교부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자격심사를 졸속으로 진행했고, 법무부는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국가안보실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및 출국으로 악화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그의 귀국 명분으로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급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외교부와 법무부 청사 및 의혹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공관장 자격심사, 법무부 출국금지심의, 방산 공관장 회의 참석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했다.

또 의혹의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을 비롯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이노공·심우정 전 차관, △박진·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김홍균 전 외교1차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원모·이시원 전 비서관 △조태용·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안보1차장 등을 연이어 조사했다.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부터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오는 8일 오전 10시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

또 오는 8일에는 수사외압 의혹과 런종섭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의 첫 피의자 조사도 있을 예정이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025.10.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핵심 피의자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속 후 4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불발됐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서울구치소 교도관을 통해 특검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

특검팀은 최근 마무리한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 포렌식 선별 작업을 바탕으로 그에게 순직사건 당시 상황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이 연루된 구명로비 의혹 조사도 진행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의 구속기간이 오는 11일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것을 감안해 이달 10일쯤 임 전 사단장 등 순직사건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