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이 결혼식 앞두고 장애 판정, 난 병간호 자신 없다…파혼 고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랑이 장애 판정을 받아 파혼을 고민 중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A 씨는 "내년 초쯤으로 결혼식장을 잡아놓은 상태였는데 예비 신랑이 사고당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별일 아니겠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더니 결국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의사 말로는 조심해서 생활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라며 "하지만 그 말은 반대로 조심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 그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 신랑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저는 파혼까지도 고민하고 있다"라며 "운이 나쁘면 제 모든 생활을 접고 병간호에 매달려야 할 수도 있는데 솔직히 저는 자신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꿈꿔온 결혼은 평범한 일상에서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었다"라면서 "이런 고민을 친구에게 전했더니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 제가 이기적인 거냐"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오래 살았다면 정으로라도 살죠. 그러나 시작도 전에 가시밭길이 됐는데 굳이 그 길을 갈 필요는 없다"라며 "남의 시선과 죄책감이 인생을 살아주지는 않는다. 괜찮다. 파혼해라. 당신 인생은 당신 거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친구 중에도 장애인 남자 친구랑 결혼할 수 있는 애가 몇 명이나 될까", "고민된다면 안 하는 게 서로에게 좋을 듯", "때로는 이기적이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다. 감당할 자신 없다면 지금 마무리 짓는 게 맞다", "앞으로 살아갈 50년을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물론 성별 바꿔도 똑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