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일에 친구와 술 마시러 가는 남편 "난 개인주의 성향" 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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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29일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극단적 개인주의 성향 남편 때문에 외로워 이혼을 고민 중인 A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남편과 결혼하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사람들한테 의존하지 않고 자립심이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제가 친구 모임에 가서 늦게 들어와도 혼자 책 읽고, 러닝하는 등 알아서 시간을 잘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 연애에서는 저만 바라보고 의존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을 만났던 터라 남편의 이런 모습이 아주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라며 "하지만 남편의 독립심, 자립심 강한 모습은 결혼 이후 너무 큰 단점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혼하면 주말엔 같이 밥 먹고 수다를 떨거나 산책하러 갈 줄 알았다. 그런 걸 꿈꿨는데, 남편은 '주말 오전엔 개인 시간 보내는 게 좋다'면서 아침 식사도 따로 하고 오후에는 혼자 나갔다 오더라"라며 "일정을 사전에 공유하지도 않는다. 저한테도 개인 시간을 보내라고 해서 섭섭함이 쌓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터진 일이 있었다고. 바로 A 씨 생일날 남편이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다며 나간 것이다.

A 씨는 "당연히 저녁엔 남편과 생일 파티를 할 줄 알았다"라며 "결혼 이후 늘 외로웠다. '이럴 거면 왜 결혼했지? 혼자 사는 게 낫다' '무엇을 위해 같이 살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상한 감정이 커지다 보니 우울증도 생겨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참다못한 A 씨가 "결혼했으니 이제는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 하나의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남편은 "당신은 내가 자립심 있는 모습이 좋다고, 결혼 전엔 이게 내 장점이라고 해놓고 왜 이제 와서 딴말하냐? 오히려 딴말하는 당신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받는다"고 반박했다.

A 씨는 "남편과 이렇게 사는 게 맞냐? 개선될 수 있는 문제냐?"며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양 변호사는 "아내 생일날 남편이 친구와 술 마신다고 하면 이혼해야 한다. 개인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다. 개인주의로 포장하는 것"이라며 "부부라는 건 감정적인 교류를 하면서 같이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거다. 룸메이트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양 변호사는 "아내가 속상한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신혼인 지금도 이러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결국 남처럼 지내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라며 "그렇다고 바로 이혼 결정을 내리긴 어려우니 부부 상담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