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꺼내 입었죠"…뚝 떨어진 기온에 출근·등굣길 '덜덜'

오전 9시 서울 4.9도…경기·강원·충북·경북 일부 지역 한파주의보

경기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진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출근을 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권준언 유채연 기자 =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27일 서울 지역의 출근길·등굣길 시민들은 초겨울 추위에 손은 주머니 속에 넣고 몸은 한껏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의 경우 전날(26일)보다 아침 기온이 6도가량 낮아지면서 시민 중 패딩을 입은 이들이 간간이 보였다. 추위를 피하려 목도리와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도 있었다.

영등포구에서 만난 이 모 씨(28)는 "어제보다 오늘 날씨가 4도 기온 떨어졌다고 해서 좀 두껍게 패딩을 입고 나왔다"며 "그런데 일교차는 심할 것 같아서 안에는 반팔을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학교 생활복 위에 지퍼형 후드를 입은 황 모 양(15)은 "평소보다 더 추워진 것 같다"며 "이제 이렇게 입고 나오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만난 이 학교 4학년 박정휘 씨(25)는 티셔츠 위에 재킷 차림이었다. 박 씨는 "12월쯤 영하로 떨어지면 패딩 꺼내서 입었는데, 이번엔 좀 일찍 꺼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50대 여성 서 모 씨는 패딩은 물론이고 머플러와 마스크, 모자까지 착용했다. 서 씨는 "일찍 나오면 이렇게 나온다"며 "낮이랑 아침, 저녁이 차이가 크게 나니까, 따뜻하게 입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에서 일을 하는 야쿠르트 판매원 박 모 씨(40대 여성)는 패딩 차림에 손가락 끝만 나오는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박 씨는 "지난주보다 갑자기 추워졌다"며 "안에 내복도 입었다"고 귀띔했다.

산책 나온 반려견도 옷을 챙겨입었다. 40대 여성 이 모 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오늘부터 강아지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며 본인 또한 두꺼운 상의와 패딩으로 무장했다고 설명했다.

초겨울 추위 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마시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만난 30대 남성 김 모 씨는 경량 패딩을 입었지만 "좀 추워졌지만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는 원래 마시는 것"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온은 평년(최저 2~12도, 최고 16~21도)보다 낮겠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경우 4.9도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6도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경기도(연천, 포천) △강원도(평창 평지, 횡성, 철원, 강원 남부 산지) △충청북도(진천, 음성) △경상북도(문경, 예천, 영주, 봉화평지, 경북 북동 산지) 등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아래로 내려갈 것이 예상되고,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