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잊지 않을게요"…日 모델 울린 한국 버스기사, 무슨 사연?

한국서 3시간 길 헤맨 일본 여성에 일본어로 안내
버스카드 요금 없다고 하자 "괜찮다 다음에" 훈훈

유튜브 채널 'しげchan'(시게짱)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아리가또고아지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당신의 친절 잊지 않을게요!

한국을 찾은 한 일본인 모델이 버스 기사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급하게 잡힌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 이 여성은 도착 직후부터 길을 잃고 헤매는 등 난관에 부딪혔지만, 한국인들의 친절 덕분에 여행 내내 마음만큼은 풍성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인 모델 A(시게) 씨가 공개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A 씨는 한국에서 촬영 일정을 소화하던 중 숙소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길을 잃고 불안에 떨었다. 한국어가 서툴러 자신이 탄 버스가 목적지로 가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고, AI마저 잘못된 경로로 길을 안내했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카드 잔액마저 부족한 상황이었다. 버스에 올라 망설이는 A 씨를 본 버스 기사는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인이신가요?"라고 말을 걸며 목적지를 확인했고 이어 "그 호텔로 가는 버스가 맞습니다"라고 안내했다. 또 잔액 부족 상황에서는 "오늘은 그냥 타세요. 다음에는 꼭 충전하세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했다.

유튜브 채널 'しげchan'(시게짱) 영상 갈무리'

목적지인 호텔 근처 정류장에 도착하자 버스 기사는 "여기서 내려 신호를 건너서 왼쪽으로 가면 된다. 서울은 밤에도 안전하지만, 너무 어두운 곳은 피하는 편이 좋다"고 끝까지 A 씨를 안내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A 씨는 눈물을 흘리며 인사를 전했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해 정신없이 다녔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은 꽉 채워졌다. 진심으로 고맙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체험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은 버스 기사뿐만이 아니었다. 공항에서 수속을 도와준 구독자, 지하철역에서 길을 잃었지만 먼저 다가와 도움을 준 시민, 택시 기사와 호텔 직원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선뜻 손길을 내밀었다.

유튜브 채널 'しげchan'(시게짱) 영상 갈무리'

일본 현지 누리꾼들도 "한국인 이라서 가능한 일", "보는 내가 눈물이 난다"며 한국인의 친절을 칭찬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이런 것이 진정한 외교다", "외국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주는 현지인 만큼 고마운 사람이 없다", "기사님께 대신해서 감사를 드린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