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먹어" 상사의 선물, 1년 지난 것 봉투에 덜렁…중소기업 사원 한숨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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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 추석 선물로 유통기한 지난 식품을 선물 받았다며 분노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의 추석 선물 클래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중소기업이라고 적긴 했으나 사실상 회사 인원이 적은 소기업"이라며 "그래서 이번 추석 선물 기대도 안 하고 받을 생각도 하나도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연휴 전 상사가 웬일로 추석 선물을 주는데 검은 종이봉투를 덜렁 주시더라. '유리 제품도 있으니 조심히 들고 가서 버리지 말고 먹어'라고 했다"라며 "근데 종이봉투 안에 상자도 없고 병만 덜그럭거리길래 좀 싸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느낌에도 A 씨는 추석이라고 상사가 이것저것 챙겨준 것 같아 고마웠다고 한다. 종이봉투 안에는 올리고당 3개, 오미자즙 1병, 사각 캔 참기름 1병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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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딱 보니 추석 선물 세트 받아서 자기 안 먹는 거 넣어준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라며 "올리고당은 브랜드도 다르더라. 그래도 소기업이니까 여기까지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통기한이었다. A 씨가 선물을 받은 날은 지난 2일이었으나, 올리고당 두 제품의 유통기한은 이미 지나 있었다.

A 씨는 "이걸 보고 중소기업의 클래스를 경험했다. 심지어 올리고당 하나는 라벨이 뜯긴 흔적까지 있었다"라며 "게다가 오미자즙은 유통기한이 제조년부터 1년인데 2023년 생산이었다. 이것도 벌써 유통기한 1년 지난 것"이라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실망스럽고 기분도 나빴다. 나한테 버리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주지나 말지. 이 정도면 저한테 쓰레기 처리한 거 아니냐? 엿이나 먹으란 얘기냐? 이 회사 계속 다닐지 고민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은 "아르바이트생한테도 이렇게는 안 주겠다", "회사 그만둘 때 저거 다 들고 가서 버려라", "유통기한 지나서 못 먹겠다고 그대로 돌려드려라", "쓰레기 버린 거잖아. 너무했다", "'버리지 말고 먹어'라고 말한 거 보니 일부러 준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추석 선물을 인증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다.

지난해에는 나주 배를 한 상자가 아닌 한 개씩 가져가라는 회사 외에도 백화점상품권 3000원,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 업체에서 들어온 참치 세트를 나눠서 가져가라는 중소기업 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