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삿값 제가 낼 테니 보내세요"…버스터미널 식당서 일어난 따뜻한 사연

(보배드림)
(보배드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버스터미널 인근 한 식당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여성의 식사비를 대신 계산해 준 한 시민의 미담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단골식당을 찾은 제보자 A 씨는 이날 매장 안쪽에 앉아 있던 여성 한 명이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계속 사정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A 씨는 "약간 어눌한 말투가 정상이 아니시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상대방은 계속 해서 전화 받기를 거절하는 것 같았고, 문자 보내는 법을 모르시는지 '지금 식당에 밥값을 입금해 주세요', '지금 넣어주세요'라고 계속 문자 내용을 큰 소리로 떠들고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가 사정을 묻자 식당 사장은 "벌써 20분째 저러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김치찌개와 공깃밥을 드셨는데 누군가가 밥값을 보내주기로 해놓고 계속 전화를 거절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며 "식삿값은 1만 1000원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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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상황에 처한 여성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던 A 씨는 "계속 저러고 계실 게 뻔해서 사장님께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네 드리며 '저분께 제가 낼 테니 그만 기다리시고 집에 가라고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끼 식사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식당에서 계속 전화를 붙잡고 있을 게 뻔해 보여 그냥 한 끼 대접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복 받으실 거예요. 꼭 입니다", "정말 훌륭하신 분.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이런 게 인류애죠", "진정한 만 원의 행복 나눔이네요",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오늘 누군가를 위한 선행을 해야겠다는 다짐했습니다" 등 A 씨의 작지만 따뜻한 배려를 훈훈하게 바라봤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