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있어?" 동호회 40대 여성의 집착…고백 거절하자 '횡령' 허위 고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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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40대 여성의 고백을 거절했다가 돌연 횡령죄로 고발당한 30대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30대 남성 A 씨는 온라인 테니스 카페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마음 맞는 회원들과 모임도 이어가는 중 최근 40대 여성이 처음 참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 씨는 "테니스가 처음이라던 여성은 테니스에 전혀 관심 없어 보였다. 오히려 저한테 '여자한테 인기 많았을 것 같다. 애인 있냐?'면서 뒤풀이를 열어달라고 강요했다"라며 "제가 일부러 이 여성을 피해서 앉으려고 하니까 끝까지 따라와 제 옆자리에 앉았다. 취기가 오른 이 여성은 말실수를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문제의 여성은 한 유부남 회원에게 "미혼 여자들이랑 술 마시니까 좋냐?"고 하더니, 또 다른 여성 회원에게는 "여기 남자 만나러 왔냐?"며 무례한 발언을 했다.

이에 A 씨는 회원 간 다툼을 우려해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한 뒤, 여성에게 "우린 테니스를 즐겁게 치는 모임이다. 테니스 배우고 싶으면 교습소로 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A 씨는 "처음엔 보통 다 친절하게 대하는데, 이 여성이 오해하더니 제 감정은 생각 안 하고 '내가 좋아하는 거 알잖아요?' 이렇게 나오더라. 자꾸 절 아는 사람한테 가서 제 뒤를 캐고 뒷조사하고 다니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선을 딱 그었는데 계속 카페에 글 올리고 모임 참가 신청하다 보니 제 입장에선 두려워서 못 나오게 거절했다"며 "그런데 어느 날 모임에 나갔더니 이 여성이 나타난 거다. 알고 보니 아이디를 바꾸고 자기 이름과 나이를 모두 속여서 재가입했던 것"이라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이름·나이 속이고 재가입 뒤 횡령죄로 모임장 고발 '황당'

단체 뒤풀이 자리에서는 여성이 "단둘이 산책 좀 하자"고 자신을 끌고 나갔다며 "그 자리에서 저한테 고백하길래 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이 "내가 예전에 돌싱 카페도 가입했는데 이런 적은 없었다. 우리는 인연 같다"고 하자, A 씨는 "기분 나쁘다. 이름, 나이까지 속여서 이러시는 건 스토킹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여성은 "좋은 마음으로 다가간 건데 왜 상처 주냐?"면서 이후 테니스 카페에 헛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여성은 "친목질하는 회원들 사이에서 따돌림당했다. 난 순수하게 테니스에만 관심 있었는데 다른 회원들은 이성 교제에만 혈안 돼 있더라"라며 "모임장인 A 씨는 일부러 자기 지인 음식점만 가서 매출 올려주고, 걷은 회비에 비해 뒤풀이 비용이 적은데 아무래도 개인 용돈벌이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회비 정산 내역을 하나하나 공개하면서 해명에 나섰다. 그런데도 여성은 "이게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라며 A 씨를 횡령죄로 고발했다.

A 씨는 "아무 짓도 안 했고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 여성이 날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워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횡령이 허위 사실이지 않냐. 실제로 하지 않은 걸 알면서도 이렇게 고발하는 것은 무고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인터넷에 쓴 글도 문제가 된다. 다양한 거짓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