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청장, 서울교통공사에 "성수역 출구 증설 약속 지켜달라"

혼잡도 완화 공사 계획 지연

서울 성동구 성수역 출입구 앞에 설치된 다중인파 지도 키오스크에 현재 인파 밀집 정도가 '원활'로 나타나고 있다. 2023.12.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구 증설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정 구청장은 전날(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성수역 인파 혼잡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서울교통공사는 2·3번 출입구에 계단을 새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백호 사장은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까지 나서 '조속히 완공하라'고 지시했고 구체적인 공사비·설계비까지 언론에 발표했다"며 "완공 목표는 올해 10월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이 성동구는 출구 앞 거리 가게 네 곳을 이전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횡단보도까지 옮기며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왔다"며 "그런데 2025년 9월에 변한 것은 없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서울교통공사의 해명은 더 가관"이라며 "성동구의 임시조치로 혼잡이 줄었으니 출구 신설은 안 하겠다(는 말이) 시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기관이 내놓을 말이냐. 서울교통공사는 뒷짐만 진 채 시민들을 여전히 비좁은 출구 앞에서 위험에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 대대적으로 발표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돈이 없다고 발뺌한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방치한 것이라면 태만"이라며 "어느 쪽이든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통공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퇴근 시간대 성수역의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1만 8252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8786명)과 비교해 2.1배 늘었다. 반면 성수역 출입구 개수는 4개에 불과해 안전 우려가 잇따랐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는 2025년 10월까지 성수역 2·3번 출입구의 대합실을 확장하고 후면에 계단을 새롭게 설치한다고 밝혔다. 전체 공사비는 약 70억 원으로 책정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영 개선 조치에 따라 불가피하게 예산 조정을 하게 됐다"며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