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자 팀장 '속옷 안 입었냐'…가슴 만지더니 '깔깔'" 불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30대 초반 여성 직장인이 50대 상사로부터 성적 불쾌감을 느껴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직장을 옮긴 지 1년이 채 안 됐다고 밝힌 여성 A 씨는 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얼마 전 점심을 먹고 팀원들과 탕비실에서 다 같이 대화를 나누다 겪은 황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당시 탕비실에는 A 씨보다 20세 정도는 많은 여자 팀장도 함께 있었다. 팀장은 A 씨의 몸을 위아래로 빤히 쳐다보더니 "너 속옷 안 입었니?"라면서 가슴을 덥석 만졌다.
그러더니 "아~ 했구나. 몰랐네"라면서 깔깔 웃었다. 그러자 같이 있던 다른 분들도 재미있다며 다 같이 웃었다.
A 씨는 "평소에도 팀장님께서 엉덩이를 툭툭 치시는 등 스킨십이 좀 있는 편이다. 이번 일은 당황스러워서 당시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 너무 불쾌하고 수치스러워서 팀장님께 따로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팀장은 '그게 뭐가 만진 거냐. 그냥 살짝 대본 거다"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A 씨가 "그게 무슨 살짝이냐. 덥석 움켜쥐지 않았냐"고 반문하자 팀장은 "내가 남자도 아니고 동성끼리 그게 뭐가 문제냐. 예민하게 굴지 말라"며 큰소리로 화를 냈다.
A 씨는 "저를 점점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길래 결국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오히려 제가 팀장님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아무리 동성이라도 남의 신체에 함부로 손대는 게 맞는 거냐"라며 황당해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팀장님이 사회 상식이 너무 부족하신 것 같다. 부적절한 게 아니라 불법이 맞다. 신고하면 진짜 큰일 난다. 진정성 있게 사과하셔라. '제발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싹싹 빌어도 부족할 상황이다. 처벌받는다. 형사 범죄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성적 불쾌감을 느끼는 행동을 했으면 성희롱인 것 같다. 성별이 꼭 남녀 간이여야 하는 게 아니다. 불편함을 호소했는데도 예민하게 굴지 말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타인의 신체를 허락도 없이 만지는 건 말도 안 되고 친밀함의 표현이었던 것 같이 표현한 건 본인의 권력을 과시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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