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써줘야 잘 가르쳐주지"…젊은 트레이너에 명품·갈비찜 갖다준 아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내가 12세 연하 트레이너에게 빠져 손수 만든 도시락과 명품 벨트를 선물했다며 한 남성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는 아내와 두 딸을 둔 가정을 꾸리고 있다. A 씨와 아내 모두 통통한 체형인데, 어느 날 아내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A 씨는 "아내는 집 근처 헬스장을 끊어 PT를 받았고, 밥 먹을 때마다 트레이너한테 사진 찍어 보냈다. 상당히 들떠 보였다"라며 "트레이너가 남자냐고 물어보니 '성별이 뭐가 중요하냐?'면서 대답을 피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확인해 보니 아주 잘생긴 훈남 트레이너였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트레이너가 나보다 12살이나 어리고 여자 친구도 있다. 나 같은 아줌마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A 씨도 그냥 넘어갔으나, 평소 덥다면서 요리를 안 하던 아내가 땀 흘리며 미역국과 갈비찜을 만드는 모습에 의아했다고 한다.

A 씨는 "잔칫날인 줄 알고 제가 군침을 삼키자, 아내가 친구 줄 거라면서 딱 잘라 얘기했다. 근데 아내의 수상쩍은 태도에 휴대전화를 확인했더니 이 생일상의 주인공은 헬스 트레이너였다"라며 "도시락까지 싸준 것도 모자라 무려 명품 벨트까지 선물했다"고 분노했다.

아내는 "이렇게 신경 써줘야 운동도 잘 가르쳐준다. 다른 회원들도 다 이렇게 한다"면서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 씨가 "PT 1회에 8만 원도 비싼데 무슨 명품 벨트까지 사다가 나르냐?"면서 헬스장에 가지 말라고 했고, 결국 이날 삐진 아내는 수업을 빠졌다.

그러자 이날 밤 10시쯤 아내가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방에서 전화를 받았다며 "상대가 트레이너인 줄 알았는데 친구였다. 아내는 '남편 때문에 운동 못 갔다. 짜증 나 죽겠다. 이럴 때마다 이혼하고 싶다. 자기가 돈 번다고 아주 유세를 떤다'고 하는데 충격받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아내는 해당 헬스장에 발길을 끊었다가 "운동 안 하니까 살쪄서 안 되겠다. 친구랑 친구네 집 근처 헬스장으로 옮기겠다. 친구랑 등록해야 1+1 할인도 된다"고 설득했다.

A 씨는 운동하겠다는 아내를 말리지 못했다며 "그렇게 아내는 집에서 20분 걸리는 헬스장으로 옮겼다. 제가 직접 데려다줘 보니 다른 헬스장이 맞았고, 친구랑 다니는 것도 확인했다. 아내의 친구가 먼저 '트레이너 여자 선생님이고 결혼도 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안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 씨가 아내 헬스장 근처에서 볼일을 본 뒤 말없이 아내를 기다렸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됐다.

A 씨는 "아내가 그 남자 트레이너랑 같이 나오더라. 친구도 옆에서 웃으며 화기애애했다. 여자 트레이너는 거짓말이었다"라며 "남자 트레이너가 헬스장을 옮기자 아내가 친구를 꼬여 함께 등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바람피운 것도 아니고 이 선생님만이 유일하게 다이어트 성공시켜 준 사람이라 의지하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정도면 유사 불륜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