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방송 중 눈떠 보니 나체 상태…남친, BJ와 성폭행 촬영하고 발뺌"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 친구가 BJ와 공모해 성폭행 영상을 촬영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 씨는 남자 친구와 1년 반 정도 교제하던 중 지난달 남자 친구의 지인을 함께 만났다.

자신을 엔터테인먼트 사업 종사자이자 BJ라고 소개한 지인 이 모 씨는 "두 사람이 함께 나오는 커플 방송해 보는 거 어떠냐? 일상 얘기하면서 소통하면 되고, 술은 안 마셔도 된다. 소정의 출연료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촬영은 제부도에 있는 펜션에서 하고, 방송 진행은 이 씨가 맡겠다고 했다. 당시 A 씨가 망설이자, 남자 친구는 "같이 커플 방송해 보자. 바람도 쐴 겸 갔다 오자"고 계속 설득했다.

방송 당일, 남자 친구의 행동이 평소와 달랐다고. A 씨는 "갑자기 남자 친구가 편의점에서 위스키 두 병을 사 왔다. 남자 친구는 위스키를 잘 못 마시는데 이 씨가 사 오라고 시킨 거였다"라며 "카페에 갔는데 남자 친구가 이 씨와 통화를 20분간 하는 것도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펜션에는 방송 준비가 돼 있었다며 "방송 시작 후 저는 술을 못 마시니까 음료수를 마시겠다고 했다. 근데 시청자들이 계속 술을 마시라고 하는 바람에 위스키를 한 세 잔 정도 마셨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눈을 뜬 A 씨는 깜짝 놀랐다. 그는 "제 옷이 다 벗겨져 있었고, 이 씨가 저를 강간하고 있었다. 남자 친구는 옆에 그냥 서 있었다. 제가 너무 놀라 소리 지르니까 이 씨가 재빠르게 밑에 층으로 내려갔고 동시에 동영상 카메라가 '띠링'하고 꺼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A 씨가 곧장 따라 내려가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따지자, 이 씨는 소파에서 이불을 덮고 "왜 무슨 일이야?"라며 시치미를 뗐다고 한다. 남자 친구 역시 "왜 그러냐"며 되레 화를 내자 A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를 체포한 경찰은 "이 씨와 남자 친구 간의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면서 A 씨에게 그 내용을 전해줬다.

A 씨는 "남자 친구가 가담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서 '얘는 잘못 없다'고 했다. 근데 경찰이 카톡을 확인하더니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통화 녹음을 들려줬다"라며 "남자 친구가 방송 전 이 씨와 통화하면서 '여자 친구한테 술에 약물 타서 먹이자'고 계획했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남자 친구와 이 씨가 공모했다는 사실에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다. 강력하게 처벌받길 원했는데, 남자 친구 어머니와 동생이 처벌 불원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남자 친구의 남동생은 "형이 진짜 미친놈이지만 누나도 사랑하지 않았느냐? 저도 제 가족이지만 많이 부끄럽다. 용서 못 하는 것도 이해하는데 형 감옥 갔다 오면 40살"이라며 "부모님이 누나 찾아뵙고 사죄드리고 도와드릴 부분이 있다면 꼭 도와주겠다고 하신다. 한 번만 만나달라"고 말했다.

A 씨는 "분명히 연락도, 만남도 싫다고 거부했는데 처벌불원서 언급하면서 무작정 찾아온다고 하니 무섭고 손이 떨렸다. 남자 친구 가족들의 행동에 더 상처받았다"고 했다.

현재 해바라기 센터에서 DNA와 약물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경찰에 따르면 두 피의자는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BJ 이 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남자 친구는 부인하고 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