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 3개, 치킨도 두 마리씩…'식비 300만원' 남편, 이젠 징그럽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많이 먹는 남편 탓 월 식비가 300만 원에 달한다며 꼴 보기 싫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많이 먹는 남편에 대해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남편이 그렇게 살찐 편은 아닌데 엄청 많이 먹는다. 몸 쓰는 일을 해서 그런지 진짜 많이 먹어서 식비 감당이 힘들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남편은 공깃밥을 2~3개씩 먹고, 치킨도 혼자 두 마리씩 먹는다. 아이스크림 큰 통을 사놔도 한 번에 다 먹고, 라면도 3개씩 끓여 먹은 뒤 밥까지 말아 먹는 이른바 '대식가'다.

다만 남의 음식에 탐내는 식탐은 없다면서도 "너무 많이 먹으니 돈이 많이 들고 솔직히 좀 징그러워 보일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카레 같은 건 한 냄비 가득 끓이는데 그것도 하루면 다 먹는다. 자기가 먹는 걸 좋아하니까 유튜브 보고 혼자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데 이젠 그것도 보기 싫다"며 "쉬는 날엔 삼겹살 2kg씩 사서 곰솥에 삶아 먹고 저녁 되면 '출출하지 않냐? 배달시킬까?' 하면서 치킨 두 마리를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많이 먹는 게 무식해 보이고 미련해 보이는데 제가 정이 떨어진 거냐? 남편은 300만~400만 원, 저도 300만 원 정도 버는 맞벌이인데 식비가 식비로만 300만 원 넘게 나간다"라며 "제가 돈 벌어와도 남편 먹는 데 다 쓰니까 한 달에 50만 원 겨우 모은다. 식비를 저금이라도 했으면 더 했을 텐데 너무 아깝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저는 최대한 돈 아끼려고 집에서 해 먹고 유통기한 임박 제품 싸게 사는데 남편이 한 번에 햇반 2~3개, 라면 3개 먹고 저녁에 또 뭐 시켜 먹으면 남는 게 뭐가 있겠냐?"라며 "식탐 부리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요리하니까 많이 먹는 것 정도는 그러려니 해야 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30대 중반 되면서 먹는 게 늘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많이 안 먹었는데 나이 들수록 양도 늘어간다"라며 "'잘 먹네'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이걸 다 먹었어? 배 안 불러?' 이렇게 대화가 바뀌어 가더라. 제가 너무 예민한 거냐? 너무 보기 싫다"고 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