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을 제집처럼 드나든 백수 시누이 '사돈 회사에 취업 좀' 황당 요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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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백수 시누이가 시댁과 합세해 새언니이자 며느리에게 당당하게 일자리를 요구해 논란이다.

지난달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4년 차 맞벌이 부부인 30대 여성 A 씨는 대학 졸업 후 경험을 쌓다가 7년 전부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A 씨가 사연을 보낸 이유는 시누이 때문이었다. 그는 "남편에게 5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백수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결혼 초반 시누이가 시부모의 잔소리를 피해 우리 집에 하루 이틀 놀러 오기도 했다. 당시엔 시부모님 취향도 모르고 성격도 몰라서 시누이한테 조언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누이한테 고마웠던 A 씨는 용돈을 주거나 옷을 사주기도 했다고. 그러던 중 A 씨 부부의 집 비밀번호를 시누이와 공유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시누이가 갑자기 면접이 잡혔다면서 옷을 빌려달라고 하더라.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빌려 가라고 했는데, 세탁도 안 하고 반납해서 그러려니 했다"라며 "그런데 어느 날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TV가 켜져 있고 맥주캔이 굴러다니더라. 안방에 가봤더니 시누이가 벌러덩 누워 침 흘리면서 자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아버지랑 한바탕하고 우리 집으로 온 거였고 잘 타일러서 돌려보냈다. 그런데 주말 저녁에 시누이가 또 연락도 없이 찾아왔다"라며 "OTT 드라마를 같이 보자고 하더라. 남편은 '철딱서니가 없다'면서도 배달 음식까지 시켜주더라. 시누이가 계속 올까 봐 시누이도 OTT를 볼 수 있게 계정을 공유해줬다"고 토로했다.

이후 시어머니의 간섭까지 시작됐는데, 이간질의 범인은 시누이였다. A 씨는 "시누이가 우리 집에 와서 며칠씩 자고 가다 보니 우리 부부의 생활 패턴을 알게 된 거다. 그걸 시어머니한테 다 일러바친 것"이라며 "너무 화가 나서 시누이한테 따졌더니, 시누이는 '엄마가 너무 꼬치꼬치 물어봐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변명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믿고 잘해줬는데 시어머니한테 쪼르르 가서 다 일렀다. 남편한테 시누이가 다시는 못 오게 하라고 했는데, 남편은 '어떻게 동생을 못 오게 하냐? 따끔하게 주의를 주겠다'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시누이 때문에 부부 싸움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결정적으로 시아버지가 A 씨 부부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시댁 식구들의 뻔뻔함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저녁 식사 중 시누이가 "언니네 회사 진짜 좋더라. 야근이 많긴 한데 일 없으면 늦게 출근하더라"라고 운을 떼자, 시아버지는 "그만큼 회사가 탄탄하다는 거다. 그래서 말인데 사돈 회사에 우리 애 자리 하나 없나?"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저도 면접 보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다. 그리고 직원들 아무도 제가 대표 딸인지 모른다. 아버지한테 그런 부탁 해본 적도 없고 곤란하다"고 하자, 시누이는 "걱정하지 말아라. 제 입 진짜 무겁다. 눈치도 빠르고 마음먹고 일하면 얼마나 잘하는지 아냐"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A 씨는 "시어머니와 남편까지 합세해 '말이나 꺼내봐라'라며 조른다. 어떻게 거절해야 하냐"고 괴로워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무도 행복하지 않을 거다. 시누이도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낙하산이라는 얘기를 들을 거고, 결국 잘릴 수도 있다. 그러면 시부모나 A 씨 부모나 얼마나 불편하겠냐? 완곡하게 잘 거절해야 한다"고 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