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결혼 준비 중인 아빠, 축하할 수 없다…제가 이기적인가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삼혼을 준비 중인 아버지에게 축하한다는 말이 안 나온다는 자녀의 사연에 공감이 쏟아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 번 재혼하는 아빠라면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부모님은 오래전에 이혼하셨다. 엄마랑은 꾸준히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엄마는 혼자 지내시지만 제가 자주 찾아뵙고 연락드리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아빠다. 아빠는 지금까지 두 번 재혼하셨고 이번에 세 번째 결혼을 준비 중이다. 첫 번째 이혼은 제가 어릴 때라 사실 기억이 희미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두 번째 결혼은 제가 고등학생일 때라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새엄마와의 갈등, 집안 분위기의 불편함. 경제적인 문제까지 모두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식인 저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또다시 새로운 분을 데려온다고 하니 솔직히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형제들은 이미 성인이니 가서 예의를 차리자는 입장이다. A 씨는 "저는 이전 경험에서 많은 상처를 받은 터라 선뜻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다. '축하한다'라는 말이 단 한마디도 진심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솔직한 제 속마음은 아버지께서 이제라도 혼자 사셨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게 아버지에게 외로움일지 몰라도 저로서는 그게 훨씬 편하다 생각한다. 이런 제 마음이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아니면 자식 입장에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솔직한 감정일까요?"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저도 그랬는데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어릴 때 생긴 상처는 치유될 수 없다", "솔직히 세 번이면 자식 입장에서는 충분히 힘들다. 마음이 안 따라주는 게 당연하다", "이기적인 거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참아온 게 대단한 거다"라며 공감과 위로를 보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