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물려줄 테니 며느리 도리 잘해라"…재력가 시부모 제의 '황당'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유산 상속을 문제로 남편과 의견 대립 중이라는 여성의 글에 다양한 조언이 쏟아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여성 A 씨는 "결혼 당시 제 돈 1억 5000만 원, 남편 돈 1억 원 합쳐 대출 끼고 지방에 집 한 채 구해서 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시가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다. 시부모가 옛날에 물려받은 땅도 많고 건물도 좀 있으셔서 대출 끼지 말고 도움받으라고 하신 걸 제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결혼 당시 남편은 "매달 대출이자 갚아야 하는데 눈 한 번 딱 감고 부모님 지원받자"고 했지만 A 씨는 "그렇게 되면 각종 책임이 따라서 죽어도 싫다"며 거절했다.
A 씨는 "시댁은 제사도 지내고 시어머니는 본인이 예전에 시어머니에게 가르침 받았던 걸 그대로 며느리한테 전수하시려는 거 같아서 어쭙잖은 도움 받았다가 이 꼴 저 꼴 보기 싫더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남편이 요즘 재테크도 하고 건물을 사고 싶은지 점점 돈 욕심을 내더라. 저나 남편이나 월급쟁이라 버는 데에 한계가 있는데 자꾸 돈 이야기를 하니 시가에서 몇억 주겠다고 하셨나 보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그 돈 받지 말라"는 A 씨의 당부에도 계속 욕심을 냈고, 며칠 전 시부모님의 호출을 받았다.
시부모님은 "지금 우리에게 있는 재산 때가 되면 천천히 물려줄 테니 알아서 잘들 해라"라고 말했다. A 씨가 "뭘요?"라고 묻자 시어머니는 "아들이랑 며느리 도리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했다.
A 씨는 "제가 어이없다는 듯 웃고 더 이상 말 안 섞고 집에 돌아와서 남편을 쥐잡듯이 잡았다. 우리 명의로 집 한 채 있고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살면 되는 거지 왜 욕심부려서 그런 말 듣게 하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지금은 좀 치사하고 자존심 상해도 그 돈이 얼마인 줄 알고나 이러냐. 그냥 부모님 비위 살살 맞춰가며 살다 보면 좋은 날 오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A 씨는 "무슨 비위를 맞추나.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그리고 백세시대에 죽을 때까지 돈 움켜쥐고 있다가 줄듯 안 줄 듯하다가 돈 다 쓰고 갈지 누가 아냐. 대판 싸우고 오늘 시어머니가 문자도 보냈더라. '다 너희 도와주려고 하는 일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살길 바란다'고. 제가 어떻게 해야 더 깔끔하게 거절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남편은 받고 싶은 모양이다. 시부모님한테 '안 주셔도 됩니다. 전 필요 없어요' 하면 그만인 거다. '남편에게 주셔도 저는 손 안 댈 테니 저한테 뭘 요구하지 마세요' 하고 끝내세요", "오래 살다가 이혼하더라도 그 집 재산은 분할 대상도 안 된다. 너무 각을 세우고 벽을 치는 것 같다.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받고 적당히 잘하면 안 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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