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광복절 이튿날 "우리는 미국 힘으로 공짜 해방돼"

"청산리 전투 잘해서가 아니라 美가 日에 원폭 때려서 해방"
또 '국민저항권' 언급…"이재명 빨리 속히 끌어내려야" 주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2025.8.5/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광복절 이튿날인 16일 "우리(한국)는 공짜로 해방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자신이 이끄는 자유통일당 주최로 열린 '전국 집중 국민대회'에 참석해 이처럼 주장했다.

그는 "우리(한국) 힘으로 청산리 전투를 잘해서 해방된 것이 아니고, 미국이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때린 것 때문에 우리는 공짜로 해방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조건 미국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며 "이 나라가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도 했다.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한 수많은 투사들의 노력을 부정한 셈이다.

전날 집회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국민저항권'도 다시 소환했다.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가지고 이재명을 빨리 속히 끌어내려야 한다" "국민저항권으로 맞짱 떠야 한다"는 등 헌법 위에 국민저항권이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국민저항권은 공식적으로 명시된 법률상 개념이 아니다. 국민저항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헌법 전문에 적힌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다'는 문구를 근거로 삼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5일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보수 유튜버 신혜식·손상대 씨, 김수열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회장 등 7명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전 목사가 '국민저항권 선포 완성' 발언 등을 통해 추종자들이 자신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도록 유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법원을 상대로 폭력·위력 행사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