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에 파 빼달라' 부탁이 과한가요?…단호하게 거절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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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육개장에 관한 확실한 요리 철학을 가진 업주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남성의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서 40대 남성 A 씨는 "며칠 전 집에 혼자 있다가 갑자기 집 근처에서 파는 육개장이 확 당기더라. 육개장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인데 평소에도 종종 시켜 먹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집이 육개장 육수는 참 맛있는데 다른 집에 비해서 파를 유독 많이 준다. 저는 어려서부터 파 맛을 선호하지 않아 파를 잘 안 먹는다. 이전에 시켰을 때도 파만 따로 건져내고 먹었는데 건져내는 데 시간이 좀 걸리다 보니까 음식이 다 식고 불어버려서 먹기 전부터 진이 훅 빠지더라"고 했다.

A 씨는 주문할 때 "아예 파 없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사장은 "그건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유를 묻자 "파가 무조건 들어가야 육개장 맛이 난다. 예전에도 파 빼고 드렸다가 맛이 변했다고 나쁜 리뷰를 남긴 손님이 있었다"고 답했다.

A 씨는 "맛이 변하는 것도 제가 다 감수하겠다. 나쁜 리뷰 안 달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장은 "육개장 장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절대 허락을 안 한다"며 끝내 거절했다.

A 씨는 "결국 그날 저녁으로 육개장도 못 먹고 기분까지 상했다. 제가 과한 부탁을 한 건가 싶다가도 다른 육개장집에서는 파 빼달라고 하면 어렵지 않게 빼주셔서 더 황당하기만 하다. 육개장에 파 빼고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이냐"라고 물었다.

손수호 변호사는 "가게 주인의 열정, 자존심 등 요리에 관한 여러 가지 본인만의 사상이 투철한 것 같다. 굉장히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위생이나 포장 용기 또는 배달 속도나 이런 거였으면 손님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파는 단순히 양념 개념이 아니라 음식 그 자체다. 양보할 수 없다는 가게의 영업 방침이 좋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도 "내가 내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자존심이 있고 신념이 있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장님이 자기 신념대로 한 길을 쭉 가시는 장인이라면 도리어 응원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감했다.

반면 박지훈 변호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육개장에 파가 본질인가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기업가나 장인 정신은 이해하지만 본질적인 것 같지 않아서 납득이 안 간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