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첫 조사서 진술거부…특검 "金 자신의 소회 밝혀"(종합)
金, 오후 3시 조서 열람 마치고 호송차 올라…18일 추가 조사
'金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추가 조사 중
- 남해인 기자,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이세현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진행된 첫 특검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혐의 사실에 대한 진술 없이 자신의 소회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14일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 개입,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는 대부분 피의사실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날 조사는 오전 9시 56분부터 시작해 11시 27분까지 진행됐다. 이어 휴식 시간 이후 오후 1시 32분 재개돼 2시 10분에 오후 조사가 종료됐다.
특검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부분을 조사했지만, 김 여사가 진술을 거부하면서 조사가 일찍 종료됐다고 했다. 문 특검보는 "현재 조서 열람 중"이라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조사) 앞부분에서 일부 진술을 했지만 내용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아마 혐의 사실보단 자신의 소회를 밝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오후 3시쯤 조서 열람을 마치고 서울남부구치소로 복귀하는 호송차에 올랐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전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당원 명부 전체를 요구했다는 당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임의제출을 이미 요청했고 엑셀을 활용해 당원 이름을 매칭하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500만 명을 다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수사관 등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지만, 국민의힘 측 거부로 중단됐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금번 자료협조 요청은 특정 명단의 당원 가입 여부 시기를 특정해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귀국한 뒤 체포된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 김예성 씨에 대해 이날 청구한 구속영장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혐의를 두 갈래로 나눈 것에 대해 문 특검보는 "두 혐의의 차이는 5억 원 이상인지 아닌지에 따라 나뉜다"며 "어떤 횡령 건은 5억 원이 넘고 어떤 건은 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경법상 횡령 혐의는 횡령액이 5억 원 이상일 때 적용된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 씨가 IMS모빌리티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투자사 9곳으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금을 받고, 차명 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46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측근이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재차 소환해 오후부터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구속된 상태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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