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원하는 남편, 시험관 강요…난 죽어도 하기 싫다, 어쩌죠?" 시끌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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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이 아기를 갖고 싶어 하지만 시험관이 하기 싫다는 여성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A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편은 애가 간절한데 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며 남편과의 갈등을 털어놨다.

그는 "나는 30대 초, 남편은 30대 중반이다. 1년 반 넘게 자연 임신 시도했는데 안 돼서 결국 최근에 난임 병원에 갔다"라며 "둘 다 상태가 안 좋아서 시험관을 하루빨리 하라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난 시험관만큼은 죽어도 싫다. 남편이 한두 번만 해보면 안 되겠냐고 하는데, 내가 '난 도저히 시험관 못한다. 다시는 그런 말 꺼내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지금 며칠째 분위기가 서먹서먹하다. 내가 이기적인 거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애 간절한 사람에게 협조하기 싫으면 이혼 말고 답이 있냐", "아이가 간절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결혼 유지 안 되더라", "이기적인 거 아니고 이혼하면 된다", "남편을 놔줘라. 잡고 있는 것부터가 이기적인 거다", "아이가 최종 목표고 딩크족이 아니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라", "이기적인 건 아니지만 서로 원하는 방향이 다르면 빨리 이혼하고 서로 갈 길 가라" 등 댓글을 남겼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A 씨가 이기적이지 않다고 봤다. 이들은 "시험관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나도 남편이 하고 싶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해보라고 권하기가 쉽지 않다", "A 씨 마음 이해된다. 근데 한 번에 되는 사람도 많아서 정말 아기가 갖고 싶으면 한두 번 시도해 봐라", "아내 건강에 안 좋은 건데 요구하는 남편이 이기적인 거지", "한두 번만 시험 삼아 해볼 정도의 고통이 아니다. 여자가 감수해야 할 고통만 100%다. 네가 원하는 게 아니면 더 고통스럽게만 느껴질 거다", "여자 몸 축나는 건 하나도 생각 안 하고 본인 생식 능력도 정상 아니면서 시험관 하자고 징징거리는 게 이기적인 거 아닌가?" 등 남편을 지적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우선 남편한테 영양제 챙겨 먹기, 밤 10시에는 잠자기, 유산소 운동하기, 술·담배 끊기, 저당 건강식 챙겨 먹기 3개월 동안 해보라고 해라. 이런 것도 못 하면 여자한테 시험관 강요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비슷한 의견으로는 "아직 시간 있으니 남편도 자기 관리해서 정자질 높이고 A 씨도 운동이랑 영양제 복용해서 자연 임신 다시 시도해 봐라"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한 누리꾼은 "자기 배에 스스로 주사 놓고 추후 몸 안 좋아지는 건 차치하더라도 과정 자체에서 오는 순간의 고통도 얼마나 큰 데 그걸 거뜬히 해내겠다고, 하고 싶다는 사람이 적은 건 당연한 것"이라며 "다만 가족계획 문제고 남자는 아이를 원하면 미안해도 아내가 그 모든 걸 감당해 주길 바라는 선택지밖에 없는 게 안타까운 거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