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2년 후 남편과 친구처럼 지내…전보다 편안해져, 재결합해 볼까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과 이혼한 뒤 사이가 좋아져 재혼이 고민된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과 재결합해도 결과는 같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편과 이혼한 지 2년 됐다고 밝힌 A 씨는 "처음엔 진짜 서로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끝났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요즘은 그냥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남편과 가끔 안부 문자를 주고받거나 밥도 한 끼 먹고, 생일엔 축하도 해준다며 "이상하게 결혼했을 땐 매일 싸우던 사이가 지금은 서로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건네고,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편안해졌다"고 했다.

이어 "'결혼 생활을 지금처럼만 했어도 이혼 안 했겠지'라는 얘기도 한 번씩 한다.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라며 "한 번은 전남편이 '우리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때'하고 가볍게 장난처럼 흘리듯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전남편은 안 바뀌었을 수도 있고, 저도 안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 재결합해봤자 아닐까 싶었다. 지금 이 거리, 이 정도의 관계가 오히려 서로에게 가장 편하고 좋은 게 아닐까 싶다"며 "욕심만 안 내면 이렇게 좋은 감정만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저처럼 이혼 후 오히려 더 관계가 편해졌던 분들 계시냐? 이런 경우 재결합을 고민하는 게 맞는 건지 조언 듣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딱 그 정도 거리감일 때 베스트라는 뜻이다. 결혼하면 또 싸우고 나빠질 것",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같이 안 살고 어쩌다 보니까 좋은 거다", "이혼한 이유가 해결된 거면 재혼해라. 그게 아니고 안 만나다 보니 서로 기분 나빠질 일 없어서 좋아진 거면 그냥 이대로 살아라", "시댁이나 친정, 친구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한 이혼이었고, 이를 완벽히 해결했다면 다시 시작해도 되겠으나 성격이나 생활방식 차이같이 내적인 요인에 의한 이혼은 반드시 다시 부딪힌다"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