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국방부·해병대 가교' 박진희 前군사보좌관 28일 소환(종합)

(서울=뉴스1) 김기성 정윤미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는 28일 수사외압 의혹에서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한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을 불러 조사한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별검사보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8일 오전 9시 30분 박 전 보좌관을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박 전 보좌관은 순직해병 사건과 관련해 2023년 7~9월까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당시 대통령과 장관 지시 사항을 언급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박 전 보좌관이 "참고인 신분"이라며 "특검에서 (박 전 보좌관에 대해) 강제수사를 진행한 바 없다"고 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월 30일 김 전 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해병대원 순직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보고할 당시 배석한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이튿날인 7월 31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순직사건 수사 결과 보고 직후인 오전 11시 43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박 전 보좌관 휴대전화로 김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박 전 보좌관은 또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이후 대응책을 논의하는 국방부 현안회의에도 참석하고 수시로 김 전 사령관과 연락하며 해병대 지휘부의 동향을 살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8월 1일 오전 김 전 사령관에게 텔레그램으로 "경찰과 유족 측에 수사결과(를) 언제 이첩한다고 했는지. 조만간 이첩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빨라야 10일 이후 이첩이 가능할 것 같다. 지난번 보고(30일 장관보고)가 중간보고이고 이첩 전 최종 보고를 해야 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그는 박 대령과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혐의자 축소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을 때 김 전 사령관에게 "(박정훈)수사단장은 법무관리관 개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하는 것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김 전 사령관이 순직사건을 국방부조사본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건의하자 박 전 보좌관은 '수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과 국방부조사본부 이첩이 불가하다는 이 전 장관 지시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을 불러 △해병대수사단의 이 전 장관에 대한 초동수사 보고 당시 상황 △윤 전 대통령 격노 이후 이첩 보류 지시 경위 △해병대 지휘부의 건의를 수용하지 않은 배경 △해병대수사단 이첩 직후 이 전 장관의 동향 및 지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방부검찰단이 2023년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수사 기록을 회수한 이후 박 전 보좌관이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육군 준장), 박경훈 당시 국방부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게 수차례 통화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허 전 실장에게 이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당시 상황, 이 전 장관이 이첩 보류 지시 직후 가진 국방부 현안 회의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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