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현장에 AI 도입…인간이 놓친 범죄 단서 찾는다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범죄 수사 고도화를 위해 수사 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더불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흉기 피습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 개선도 추진한다.

경찰청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치안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폴리스랩 3.0) 신규 과제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폴리스랩(Police Lab)은 치안을 뜻하는 폴리스(Police)와 리빙랩(Living-Lab)의 합성어로 국민·공공기관·연구자가 협력하여 치안 현장의 문제를 발굴·연구·실증하는 연구개발 과제다.

지난 1, 2차 사업에 이어 이번 '폴리스랩 3.0'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3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3차 사업 첫해인 올해는 사전 검증 연구를 통해 선정된 △AI 기반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 △AI 기반 범죄 현장 3D 재구성 기술 △경량 혼합형 방검·베임 안면·목 보호 장비 3개 과제의 연구가 개시된다.

특히 경찰이 인공지능 기술을 교통사고 및 범죄 수사에 도입하는 것이 눈에 띈다.

경찰은 블랙박스, 현장 사진 등 단편적 정보를 종합해 사고 당시 상황을 3차원 입체로 재현해 주는 AI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을 통해 교통사고 분석·처리를 효율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경찰관이 현장에서 놓쳤을지 모르는 범죄 단서를 인공지능이 능동적으로 탐지하는 기술도 개발에 나선다. 3D 스캐닝 기술로 범죄 현장을 스캐닝하고 AI를 통해 증거를 탐색해 현장 감식 요원들이 발견하지 못한 단서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경찰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흉기 피습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보호 장비 개선에 나간다. 경찰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방검 안면·목 보호대와 방검 토시를 개발하고 한국형 방검 기준도 마련한다.

최근 5년간 현장 피습 사건이 2082건 발생했으나 현재 경찰에는 안면 보호 장비가 부재하고 팔 부위에는 베임 방지 기능만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인공지능 등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치안 현장에 효율적으로 접목하여 국민 안전을 확보하고 국내 치안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탱력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도 "과학기술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현장 중심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