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제가 꼭"…추락 여성이 덮쳐 숨진 11세 소녀, 테니스 유망주였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기 광주시 13층 상가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숨진 11세 여자아이가 테니스 유망주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테니스협회는 9일 공식 SNS 계정에 "경기 광주 추락 사고로 희생된 A 선수를 애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협회는 A 양에 대해 "씩씩한 소녀 선수였다"며 "지난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탈락하고도 '내년엔 제가 꼭 갈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친구"라고 기억했다.

이어 "A 양은 11일 시작하는 순창 주니어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에 A 양은 엄마와 함께 하늘로 떠났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속상하고 안타깝다. 경기도 광주시 탄벌초 5학년 A 양을 기억하겠다. 유족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협회는 오는 11일 열리는 순창 주니어 대회 기간 중 경기장에 A 양을 위한 애도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 역시 검은 리본을 부착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 광주 시내 한 13층짜리 상가 건물 옥상에서 B 양(18)이 1층으로 투신해 당시 그 밑을 지나던 A 양 모녀와 20대 남성 등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A 양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그의 어머니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다음 날 숨을 거뒀다. 20대 남성 행인은 어깨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B 양은 치료 도중 사고 당일 저녁에 숨졌다. B 양은 이날 옥상에서 투신하기 이전에 해당 건물 내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또는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등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