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에게 '총총' 감동의 순간…보호자 결혼식서 화동 활약한 치와와

[내새꾸자랑대회]백내장 이겨낸 '나롱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의 결혼식장에서 화동으로 등장한 치와와 '나롱이'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최근 결혼식에서 반려견이 '화동(花童)'으로 나서는 모습이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버진로드를 총총 걸어 보호자에게 다가가는 장면은 하객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예상치 못한 깜찍한 돌발 상황도 매력 포인트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예식장. 이날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나롱이'였다. 작은 체구에 평소 까칠한 성격으로 알려진 12살 반려견 나롱이는 당당히 화동 역할을 해내며 하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주인에게 다가가는 그 순간, 예식장은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보호자 A씨는 "나롱이는 제게 가족 그 이상"이라며 "당연히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도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식장을 고를 때도 강아지 화동이 가능한 곳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나롱이의 화동 성공은 오랜 준비와 보호자의 애틋한 보살핌 덕분이었다. 결혼식 일주일 전부터 리허설하며 동선을 익혔고, 당일엔 침착하게 걸음을 이어가며 축복의 길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 감동적인 장면 뒤엔 숨겨진 사연이 있다.

화동 리허설하는 나롱이(나롱맘 제공) ⓒ 뉴스1

2년 전, 나롱이는 갑작스럽게 백내장 3기 진단을 받으며 단 한 달 만에 시력을 거의 잃었다. 보호자는 정기검진을 다니던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외에도 전국 병원을 수소문했고, 결국 부산에 위치한 지동범동물병원을 찾아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시력을 되찾은 이후 나롱이는 점차 건강을 회복했고, 다시 밝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2년 전 백내장 3기로 실명 위기에 처했던 모습(왼쪽)과 수술 후 최근 모습(나롱맘 제공) ⓒ 뉴스1

깜찍한 외모, 예상 밖의 침착함, 그리고 기적 같은 회복 스토리까지. 나롱이의 화동 활약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반려동물이 진짜 가족으로 함께하는 결혼식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A씨는 "10살이 넘자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겨 걱정이 많았지만, 수술 후 기적처럼 회복했다"며 "평소 경계가 심하던 나롱이가 오히려 신랑을 더 좋아한다. 앞으로 세 식구가 행복하게 살겠다"고 전했다.

◇이 코너는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와 함께합니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닥터레이의 항산화제 영양제 '마그네타'를 선물합니다.

해피펫 내새꾸 자랑대회에 참여하시면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드립니다. ⓒ 뉴스1 이지윤 디자이너

badook2@news1.kr